20여 년 만의 방송컴백, 17년 만의 앨범 발매 등으로 가요계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는 가수 양수경이 또 하나의 역사를 기록했다. 바로 15년 만의 팬미팅이 그것.
지난 9일 오후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는 20여 년 만에 다시 노래 부르는 무대에 오른 양수경이 지금까지 한결같이 자신을 응원해준 ‘양수경의 뮤직카페’ 회원들을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팬미팅에는 다음카페 ‘양수경 뮤직카페’ 운영진을 비롯한 ‘초원의 영광’이란 닉네임을 쓰는 최고령 회원,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다는 회원, 그리고 최근 새롭게 가입한 회원 등이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 뜨거운 가족의 정(?)을 나눴다.
앞서 양수경은 지난 8월9일 KBS1 ‘콘서트7080’ 녹화 당시 회원들과 첫만남을 가졌지만 회원들을 직접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 것은 15년 만에 처음인 셈이다.
양수경은 “팬들과 공연을 같이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라도 만나게 돼서 기쁘다”라는 인사말로 팬미팅 시작을 알리자 이날 참석한 회원들은 각자 자기소개를 이어갔다.
양수경을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남자라는 닉네임 ‘마린’ 회원, 군대에 있는 동안 힘들 때 위로가 많이 됐다는 닉네임 ‘처음사랑’, 1989년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를 좋아했는데 우연히 양수경의 결혼식 날 군입대를 하게 돼 많이 울었다는 닉네임 ‘수경짱’ 등 회원들의 소개가 이어질 때마다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이어진 닉네임 ‘쿠쿠따스’의 ‘사랑 바보’, 닉네임 ‘으나’의 ‘내 이별의 끝은 어디인가요’는 떼창으로 이어졌고, 닉네임 ‘마린’은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로 ‘불후의 명곡’을 패러디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팬들에게 모자 세트를 선물 받은 양수경은 미혼 ‘수경짱’ 회원에게 결혼을 하면 축가를 불러주겠고 CD에 약속을 하는 등 팬들에게 직접 CD에 사인을 해주고 일일이 기념촬영을 하는 등 즐거운 가족애를 나누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