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재건축 대신 재개발 노려볼까

입력 2016-09-12 17:06
<앵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가격이 너무 올라 서민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인 셈인데요.

재건축 못지않게 입지가 좋고 가격 부담도 덜한 재개발 아파트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 가을 분양 예정인 알짜 재개발 단지는 어떤 곳이 있는 지 이준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 개포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개포주공1단지입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번 달에만 1억 원이나 급등했습니다.

재건축을 마친 후 이 아파트에 입주해 살려면 1억9천만 원 정도의 분담금을 더해 12억 원 정도는 있어야 됩니다.

치솟은 몸값 탓에 재건축 아파트는 서민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 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건축 못지않게 입지가 좋고 가격 부담도 덜한 재개발 아파트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실제 서울 흑석뉴타운과 장위뉴타운 등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최고 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건설사들도 재개발 아파트 분양에 적극 나서면서 올 연말까지 전국에서 1만6천여 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쏟아져 나올 예정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만 전체 물량의 70%가 집중됐습니다.

이 가운데 눈 여겨볼 단지들은 서울 마포구 일대의 '신촌그랑자이'와 신길뉴타운에 들어서는 'SK뷰' 등이 있습니다.

특히 매매·분양시장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부산에서는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대단지 분양에 나섭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만큼 청약에 나설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분양가격이 지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가격적인 부분을 감안해서 대출이나 상환계획을 더욱 명확하고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재개발 분양 물량 가운데 시장이 위축돼도 영향을 덜 받고 수요가 안정적인 곳을 위주로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