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분양 '봇물'...청약 쏠림현상 심화 전망

입력 2016-09-12 09:07
추석 이후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도금 대출 규제 등으로 청약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되면서 인기 지역과 비인기지역 간의 희비는 크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추석 이후 연말까지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총 16만8천900여가구로 이 가운데 14만3천500여가구가 분양, 2만5천300여가구가 임대아파트로 공급된다.

건설사들이 미분양이 쌓이기 전에 빨리 분양하려고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고 있는데다 추석 연휴를 피해 연기했던 물량들도 대거 쏟아내면서 당장 다음 주부터 분양 랠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재개발·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2만6천500여가구(이하 임대 포함)가 분양에 나선다.

수도권에서는 연말까지 경기 6만6천900여 가구, 인천 9천100여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방에서는 상반기 청약 성적이 우수했던 부산을 중심으로 브랜드 아파트가 대거 공급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일단 인기지역의 분양 열기는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분양시장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수요나 실수요 모두 많은 상황이라 추석 이후에도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유망한 사업장은 잘 되고 공급량이 많았던 지역은 청약미달 사태를 보이는 등 쏠림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은 높지만 초기 분양률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미분양 재고로 남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청약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특히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중도금 대출 건수를 1인당 최대 2건으로 제한하고 소득심사 등을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미분양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분양권 전매 차익이나 프리미엄 유무에 따라 당첨 후 계약을 포기하는 이탈자가 발생하면서 신규 분양된 아파트 10채 중 3채는 계약이 안 된 것"이라며 "수요자들이 옥석을 고른다는 의미인 만큼 앞으로도 유망한 사업장으로의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