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북핵과 악재들' 입니다.
지난 금요일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예전과 달리 대대적인 선전을 하지 않은 걸 보면 이제 핵 실험 정도는 일상적으로 할 수 있다는 걸 은근히 과시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더군요.
그 시점을 두고도 전 세계가 놀라고 있습니다. 중국이 G20 회의를 개최하고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연쇄회동을 마치자 마자 바로 핵실험을 한 건 어쩌면 '당신들이 모여서 뭘 해봐야 그건 형식적인 거고 우리가 가진 핵이라는 게 실질 아니냐'는 강력한 시위로도 읽힙니다.
우리 국민들 말고 아마 가장 당황스러운 건 중국 정부일 겁니다. 점증하는 북핵 리스크의 조정자로서의 역할은 팽개치고 사드 배치만을 비난해온 상황에서 터진 5차 핵실험, 일부 중국 언론에서는 사드 배치가 북한을 자극했다고 했던데 이건 무슨 논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마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수뇌부들도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갈지 고민스러울 겁니다.
사드 같은 방어체계가 문제가 아니라 바로 턱밑의 북한의 핵무장이란 엄연한 현실을 그냥 두고 볼 경우 자국의 동북아시아에서의 외교적 리더십은 그야말로 종이호랑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될 테니 말입니다.
지난 주말 문상을 하느라 멀리 지방도 다녀보고 또 서울 거리 여기 저기도 다녀 봤습니다. 그저 전형적인 가을 하늘에 한가위 명절을 앞둔 사람들의 모습은 평온하기 그지 없더군요.
종전 60년이 훨씬 지난 그 세월 동안 하도 많은 안보상의 이른바 큰 일을 많이 경험한우리 국민들. 그저 '또 뭔가를 했나 보네'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과거 권위주의 정부가 북한 이슈를 너무 많이 국내 정치에 이용하다 보니 무슨 양치기 소년 얘기처럼 더 북한의 안보상의 위협을 과소 평가하게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저 재래식 무기로 뭘 어쩌겠다는 게 아니라 핵의 문제입니다. 다섯 번의 핵 실험은 물론이고 그 동안 수도 없이 감행한 탄도 미사일 발사 그리고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까지, 핵을 전술 무기화하는 데 뭐가 더 남아있을까요?
이번 사태를 두고 우리 외교부는 북한이 고통을 느껴 변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반드시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고 국방부는 핵 사용 징후가 보이면 지도상에서 평양은 사라질 거라고 합니다.
매번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상상할 수도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북한은 이를 전혀 안 믿나 봅니다. 아니 그저 말 폭탄뿐이라고 비웃고 있는 모양입니다.
국내외 정치적인 일정과 미중 관계, 일본의 재무장과 러시아의 재부상 등과 맞물려 이번 북한 5차 핵실험은 우리 증시에 비교적 긴 불확실성을 가져다 줄 수 있어 보입니다.
여기에 또 하나 삼성전자의 배터리 폭발과 리콜 그리고 미국의 사용 중단 권고 등으로 인한 부정적인 뉴스들 그리고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재부상에 당장 수요일부터 3일간의 휴장, 어디를 둘러봐도 긍정적인 뉴스는 없군요.
정치적인 이슈 특히 북한 악재는 경험적으로 매수 기회였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이번에도 그렇게 하시라고 할 정도로 낙관론을 가지고 있지는 못 합니다만 상황을 너무 뭉뚱그려 보시지 말고 하나 하나 떼어서 보시기를 바랍니다.
북핵이 무서워 주식을 판다면 아마 앞으로 주식 투자를 다시 하기 어려울 것이고, 오히려 사드 문제로 하락했던 대중국 관련주는 기회요인이고, 삼성전자 악재는 삼성전자의 급등 때문에 소외 받았던 주식을 가져서 속상하셨던 분들에게는 악재가 아닌 반대일 수 있고, 미국 금리인상은 사실 누차 말씀 드리지만 일희일비할 만큼 분석의 대상도 아니고 제대로 맞춘 사람도 없습니다. 누가 한마디 했다고 올릴 사안도 아니고 또 지표가 조금 안 좋다고 안심할 사안도 아닙니다. 일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본질이 달라진 게 아닙니다.
악재가 몰려서 오면 겁이 납니다. 그리고 현금을 가지려는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시장에는 대응을 해야 합니다만 주식시장의 승자가 되시려면 분석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 대응을 해야 합니다. 공포가 주는 충동은 투자자가 할 대응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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