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트 공급량이 한꺼번에 늘어난 대구에서 입주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인데요.
어떤 상황인지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대구의 입주 예정 아파트는 모두 3만 가구.
대구의 연간 신규주택 수요인 1만5천 가구보다 두 배나 많은 물량입니다.
내년과 내후년도 각각 2만3천 가구와 1만5천 가구로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
대구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14년 무렵부터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분양에 나서면서 2~3년 뒤 입주하는 물량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겁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단지는 입주를 시작한지 3개월이 다 돼가는 데도 10집 중 4집이 빈 집으로 남아있습니다.
살던 집을 팔든가 세를 주고 새 집으로 이사를 가야하는데 이게 쉽지 않은 겁니다.
<인터뷰> 대구 A 부동산 공인중개사
“기존 아파트 매매는 지금 잘 안돼요. 가격이 아주 싸면 몰라도 일반적인 시세로는 안움직여요.”
이 같은 상황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인터뷰>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재고시장의 거래감소나 가격하락에 따라서 잔금 마련이 어려워지거나 이주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엔 재고시장의 거래, 주택경기 둔화나 침체가 신규시장에 입주지연이나 연체이자증가까지도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입주 시기가 늦어지면 잔금 지급도 늦어지는 만큼 자금 부담이 큰 중견 건설사들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