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선전물에 사진 실린 영국 꽃가게 아저씨 "내가 왜?" 충격

입력 2016-09-07 22:20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영국 등 서구에 대한 공격을 선동하는 선전물에 실물 사진이 실린 영국 꽃가게 주인이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의 반테러 경찰은 지난 6일 체셔에서 꽃가게를 운영하는 스티븐 릴랜드(64)를 만나 상담했다.

최근 IS가 창간한 선전잡지 '루미야'에 릴랜드가 자신의 꽃 가판대에서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실렸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무작위로 내려받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행인에게 꽃을 팔고 있는 즐거운 십자군 시민의 피도 가져와라"는 선동 문구가 쓰여있었다.

이에 축구선수의 부인들이 주요 고객이고, 이슬람 극단주의자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시민 릴랜드는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특히 "이단자들의 피를 뿌려라"라는 헤드라인 밑에 자신의 사진이 실린 것과 관련, 얼떨결에 테러리스트의 공격대상이 됐다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릴랜드는 "이 사실은 충격으로 다가왔다"며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약 올리는 말인 줄 알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사진이 실린 것이 두렵지는 않지만, 걱정은 된다"며 "정말 한 명의 지하디스트도 모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