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지난해 부터 미국이 셰일가스를 액화시킨 LNG, 액화천연가스 수출을 시작했습니다.
기존 중동산 보다 저렴한 가격과 완화된 계약조건으로 세계 에너지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 최초의 LNG 수출 기지 사빈패스와, 국내 기술로 LNG 기화시설이 건설된 멕시코 만사니요에 이지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셰일 혁명이 일어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동쪽으로 150km 떨어진 사빈패스강 어귀.
2012년 미국 정부가 최초로 LNG 수출을 승인한 사빈패스 LNG터미널이 있습니다.
올초 수출이 시작되면서, 전세계 에너지 관련 정부 부처와 기관은 이곳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잡고 있는 중동산 보다 수출 지역에 따라 최대 50% 값이 저렴한 데다, 수입 이후 되팔 수 없도록 한 기존 시장의 계약관행을 없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선 한국가스공사가 내년 6월부터 국내 소비량의 약 10%를 공급받는 계약을 2012년 맺었습니다.
<인터뷰> 더글라스 산다 셰니에르 부사장
"(미국의 LNG 수출로) 시장 자체가 좀 더 유동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LNG 계약에 있는 ‘목적지제한 조항’을 제외해서 좀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이미 브라질, 아르핸티나, 스페인 등 전 세계 여러나라에 수출했다. 심지어 두바이 등 중동에도 했다."
사빈패스 외 코브포인트와 프리포트 등 미국 내 다른 생산시설도 수출을 본격화하면 전세계 천연가스 가격은 현재보다 월등히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에 따라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수의 국가들은 발전용 연료를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하기 위해 LNG수입을 시작하거나 늘리는 계획을 마련하는 중입니다.
이런 추세는 국내 기술 수출의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LNG를 수입하려면 액화된 가스를 기화하는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LNG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기화시설 설계와 건설, 운영 등에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실제 지난 2011년 멕시코에 LNG 기화터미널을 건설해 운영중인 한국가스공사는 적극적으로 기술수출을 추진 중입니다.
<인터뷰> 안완기 한국가스공사 부사장
"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를 인수하고 기화하는 능력에 있어서 전세계서 가장 기술력이 높다. 미국이 액화천연가스 수출국으로 등장함에 따라 값싼 천연가스를 각국이 인수하기 시작했다. 저희 인수기지의 건설이 각국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가스공사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은 전세계 에너지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정부와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들도 더욱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멕시코 만사니요에서 한국경제TV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