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 그레이' 김준수 "타이틀 롤의 책임감과 중압감 잘 알고 있다"

입력 2016-09-06 17:14


2016년 최고의 웰메이드 창작뮤지컬 ‘도리안 그레이’(프로듀서 백창주, 연출 이지나)에 타이틀 롤로 출연 중인 김준수가 소감을 전했다.

창작뮤지컬 ‘도리안 그레이’가 6일 오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지나 연출과 김문정 작곡가, 조용신 예술감독, 배우 김준수, 박은태, 최재웅, 홍서영이 참석했다.

김준수는 “창작뮤지컬의 타이틀 롤이니 만큼 부담이 된다. 그동안 타이틀 롤을 많이 맡았었기에 책임감과 중압감을 잘 알고 있다”며 “창작이기에 더 자유롭고 홀가분할 수도 있지만 베이스(기본)가 없어서 어렵다. 좋은 배우들과 연출진과 함께 할 수 있는 점이 용기를 줬다”고 밝혔다.

2010년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천국의 눈물’, ‘엘리자벳’, ‘디셈버’, ‘드라큘라’, ‘데스노트’까지 자신만의 매력으로 캐릭터를 완성해 무대를 사로잡는 배우 김준수가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로 또 한 번의 변신을 선보인다.

그동안 고뇌와 슬픔에 가득 찬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초현실적인 캐릭터인 토드, 400년 동안 사랑하는 여자를 잊지 못하는 드라큘라, 뛰어난 추리력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명탐정 엘(L) 등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해 내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왔던 김준수가 불멸의 아름다움을 가지는 귀족 청년 도리안을 깊어진 감정 연기와 한층 더 발전된 표현력으로 다시 한 번 그 명성을 입증했다.

창작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로 돌아온 김준수는 “전형적인 인간 캐릭터도 맡긴 했지만, 지금까지 맡았던 배역의 80% 이상이 추상적이거나 특이한 배역 이었다”며 “도리안 그레이는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인물이다. 두 가지를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창작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유명한 원작이 있는 만큼 이를 작품화하려는 시도는 적지 않게 있어왔다. 하지만 이를 선뜻 무대화 시키지는 못했다. 작품이 가진 무거움과 스토리의 철학적인 면, 현학적인 대사 등을 전 연령대를 초월하는 작품으로 만들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김준수는 “번역된 책이 여러 가지가 있더라. 대본 작업을 한 달을 했는데, 처음에 너무 힘들었다. 두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한 달을 책을 보면서 대사 공부를 했다. 그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관객이 원작을 보지 못 했어도 이해를 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쉽게만 풀려고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창작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새롭게 각색한 창작 뮤지컬이다. 영국 귀족 청년 도리안 그레이가 영원한 아름다움을 향한 탐욕으로 자신의 초상화와 영혼을 맞바꾸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준수(도리안 그레이 역)와 안정감 있는 연기로 매 공연 호평을 이끌어 내는 박은태(헨리워튼 역), 깊은 내공으로 작품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최재웅(배질 홀워드 역), 그리고 400: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홍서영(시빌 베인 역)이 원 캐스트로 출연한다.

김준수는 “작품을 꾸준히 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성장하고, 특히나 ‘도리안 그레이’는 ‘이게 뮤지컬이지’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춤추는 모습도 있다. 좋은 반응을 얻어서 재연이 된다면 제가 다시 무대에 선다면 좋을 것이고, 다른 배우들이 저를 베이스로 한다면 행복할 것이다”며 “관객들이 모두 기뻐해 주시고, 박수쳐 주셨으면 한다, 계속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뮤지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창작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오는 10월 2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