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변방 서남권 부동산도 ‘들썩’

입력 2016-09-06 17:35
<앵커>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변방으로 꼽히던 서남권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각종 개발계획 발표가 잇따르면서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도 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으로 꼽혔던 만큼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직공장 등 크고 작은 공장이 밀집해 있고 교육여건도 열악해 서울에서도 변두리 취급을 받던 서남권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지난 7월 금천구와 서초구를 잇는 강남순환고속도로 개통입니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서 금천구에서 강남까지 가는 시간이 1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됐습니다.

여기에 오는 2021년부터는 서울 북부지역의 내부순환도로와도 연결되고 2023년에는 신안산선이 개통돼 여의도로의 접근성도 대폭 개선됩니다.

최근 서울시가 노후시설이 밀집돼 있는 영등포구청역 일대에 공동주택 신축이 가능하도록 결정한 것도 호재입니다.

또 금천구청 뒤편에 상업업무시설을 비롯해 3300세대의 아파트와 1천세대가 넘는 오피스텔을 짓기로 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잇습니다.

이러한 호재에 힘입어 서울 서남권 지역의 매매가격 오름세는 돋보였습니다.

지난 1년 새 대표적인 서남권 지역인 금천구와 영등포구, 구로구 모두 매매가격이 6~8%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 또한 올해 초보다 두 세배가량 늘었습니다.

100건에도 못미치던 금천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200여건에 달했고 구로구는 같은 기간 거래량이 250여건에서 지난달 630여건을 기록하는 등 거래가 활발했습니다.

<인터뷰>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원

"교육, 상업 시설 등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저평가 됐다. 하지만 도로 접근성이나 철도 접근성 등 개선 계획 잡히고 추진중에 있고 (앞으로 인근)가격상승 기대감이 높아진 편이다"

서남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이 더디게 진행돼 왔지만 최근 들어 개발 호재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 만큼, 가격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