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2017WBC 대표팀 감독으로 김인식 기술위원장을 선임했다.(사진=KBO)
전임 감독제와 새로운 리더를 찾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KBO는 5일 2017WBC 대표팀 수장으로 김인식 기술 위원장을 임명했다. 김인식 감독은 ‘국민감독’이라는 칭호를 얻을 정도로 그 동안 대표팀을 이끌며 최고의 성과를 냈다.
지난 해 있었던 프리미어 12가 끝난 후, 김인식 감독은 새로운 감독의 발굴과 전임 감독제를 주장하면서 대표팀에서 은퇴 아닌 은퇴를 내비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년 WBC 사령탑에는 또 한 번 김인식 감독이 결정됐다.
분명 그 동안의 국제대회의 성과를 고려한다면 가장 믿음이 가는 인물이다. 특히 프로팀 감독들이 대표팀 감독직에 대해서 꺼려하는 상황이라면 위험부담이 적다. 게다가 현재 우완 투수 자원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김인식 감독’이기에 2017 WBC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언제까지 김인식 감독만 바라보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김인식 감독은 올 해 우리나이로 70세가 됐다. 물론 노령의 나이가 무조건적인 걸림돌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2005년 초에 찾아온 뇌경색으로 건강이 악화됐음에도 계속해서 어려운 대표팀 수장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야구가 처한 상황도 분명 이해는 되지만 김인식 감독의 건강도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감독이라는 자리가 마음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표팀 감독 자리는 잘하면 본전, 못하면 역적이 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한국야구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매번 국제대회가 끝나고 나면 대표팀 ‘전임 감독제’에 대해서 잠시 거론이 되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현실적으로 어려움도 있고, 문제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현역 감독들이 대표팀 사령탑을 고사하는 상황에서 전임 감독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론적으로는 국가를 위해서 헌신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국가대항전이 끝나면 그들에게는 소속팀이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현역 감독들이 대표팀 수장을 고사하고 거부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앞서도 언급을 했지만 대표팀 감독은 성과를 내면 본전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비난의 대상이 된다. 물론 전임 감독제를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지도자 생활에 있어서 큰 오점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현역 감독들이 대표팀 수장을 꺼려한다고 해서 비난을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방안을 고려해야 하고, 그 대안이 전임 감독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위험부담이 따르더라도 새로운 리더를 찾아나서야 한다. 김인식 감독이 천년만년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할 수는 없다.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려면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는 법이다. 물론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는 영원히 고통 받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는 감독은 물론 야구계가 전체적으로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비록 위험부담이 따르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환경에 변화를 줘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무조건 젊은 감독을 내세워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앞으로 한국야구를 위해서 또한 그 동안 한국야구에 큰 성과를 남겼던 김인식 감독을 위해서도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