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리 "'청춘시대' 멤버들과 놀이공원 가기로 한 이유는?" [인터뷰②]

입력 2016-09-06 11:02


JTBC '청춘시대'가 종영했다. '청춘시대'는 외모부터 성격, 전공, 남자 취향, 연애 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다섯 명의 여대생이 같은 집에 모여 살며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은 드라마다. 극 중 한예리는 20대 청춘을 대변하는 윤진명 역을 맡아 디테일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냈다.

청춘들이 고난과 역경을 모두 극복하게 된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저마다의 고민을 갖고 인생을 살아가는 하메(하우스메이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인생과 똑 닮은 마무리로 깊은 여운을 남기며 12부작의 마침표를 찍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아직도 '청춘시대'의 여운에 허우적거리는 시청자를 위해 한예리와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Q. 드라마가 끝났다. 아쉬운 점은 없나?

A. 진명이를 떠나보내는 게 조금 아쉽긴 하다. 나에겐 특별한 드라마였다. 많은 분이 공감해주셔서 시청자와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Q. 요새 '워맨스(여자 간 우정)'라는 말이 유행인데 '청춘시대' 멤버들의 사이는 어떤가?

A. 다들 모난 구석이 없는 친구들이라서 너무 좋았다. 난 사람들과 트러블이 생기는 걸 정말 싫어하는데 '청춘시대' 멤버들은 정말 착해서 문제없이 지냈다.

Q. 드라마 끝나고도 자주 만나나?

A. 막내 혜수가 놀이공원에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의 강언니, 화영이가 티켓을 구매해 다 같이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다. 역시 화끈하다. 날짜까지 정했다.

Q.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A. 여배우들 기 싸움에 대해 많이들 얘기하시길래 '도대체 어떤 현장을 보셨길래 저럴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또래가 아니어서 잘 지냈을 수도 있다. 나이 차이도 있고 경력 차이도 있어서 부딪힐 일이 없었다. 다들 일찍 사회경험을 하다 보니 되게 어른스럽다. 그런 일이 생길 수 없는 친구들이었다.



Q. '청춘시대' 캐릭터 중 욕심나는 캐릭터가 있나?

A. 윤진명을 못한다면 송지원 역할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 내가 해보지 못한 캐릭터고 지원이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지원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은빈이에게 정말 큰 도전이었겠구나'란 생각도 했다. 강이나(류화영 분) 같은 경우도 대사가 너무 좋았다. 너무 멋있게 나와 대본을 보면서 '이렇게 멋있어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실제성격과 가장 싱크로율이 잘 맞는 캐릭터는?

A. 우리가 다 그런 것 같다. 딱 그 사람인 건 없는 것 같은데 그 역할을 다들 잘해낸 것 같다. 실제 난 진명이처럼 의지가 강하거나 단단하거나 그런 사람이 못 되는 것 같다. 근데 생활력은 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무용하면서 견뎌낸 시간이 있어서 뭔가를 해내고 견디는 부분에 익숙한 편이긴 하다. 참고 인내하는 부분에서 진명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근데 난 엄청 무르다. 하고 싶은 말도 잘 못 한다. 그럴 땐 오히려 은재랑 닮았다는 생각도 든다.

Q. '청춘시대'가 12부작이라 아쉽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시즌 2를 바라는 사람도 많은데.

A. 길게 해서 느슨한 것보다는 알차게 전개되고 이야기가 짜임 있게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시즌 2 계획이 아직은 없다고 하더라. 사실 시즌제 가자는 얘기가 나온 건 보신 시청자분들이 얘기해주셔서 말이 나온 거지 아직은 아무 계획이 없는 것 같다. 송지원의 비밀이 있는 것 같긴 한데..

Q. 올해 얼굴을 자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

A. 올해 목표가 '고민하지 말고 가볍게 선택하자' 였다.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싶다. 그래서 일이 들어왔을 때 고민 없이 '하죠. 뭐' 이런 식으로 일했다. 그래서 작품 선택을 하는데 폭이 넓어진 것 같다. '청춘시대'를 하고 나니까 걱정이다. 이다음 작품을 쉽게 선택 못 하겠고, 대본을 더 까다롭게 보게 됐다. '청춘시대' 대본이 너무 좋아서 그랬던 것 같다. 박연선 작가님이 한 번 더 그렇게 써주시면 거기서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뭔가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작은 역할이라도 주셨으면 좋겠다.

Q.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최악의 하루>도 좋은 평을 얻고 있다.

A. 드라마 종영하고 맞물려 영화가 개봉해서 영화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 어쨌든 한예리를 더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생겨서 영화에까지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 너무 기쁘다. 영화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진명이와는 다른 생활의 연기를 하고 있지만 여자들이 되게 싫어하는 역할이다. 재수 없는 여자를 연기했으니 기대해달라.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