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과열'…재건축 4만가구 쏟아진다

입력 2016-09-05 16:41


<앵커>

올해 하반기에만 전국에서 4만 가구에 이르는 재건축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올 예정인데요.

특히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도 불구하고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부동산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재건축 아파트가 분양시장에 이어 매매시장에서도 쌍끌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오르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재건축의 힘이 컸습니다.

실제 재건축 아파트값은 한주동안 0.54%나 급등하며 전체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정부의 온갖 규제를 한 몸에 받은 개포주공3단지의 분양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강남에 이어 목동 재건축 아파트 시세도 일주일 사이 최대 3천만원 오르는 등 재건축 호재가 곳곳으로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정부가 고분양가에 제동을 걸고 집단대출 규제도 강화했지만 오히려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겁니다.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예정된 재건축 아파트 분양은 모두 4만여 가구.

특히 강남권은 이번 달에만 7천 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도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이동현 하나은행 행복한부동산센터장

"분양가격이 주변시세보다 다소 높은 곳이 많습니다. 앞으로 2~3년 뒤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것을 대비해 가격을 보수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부의 주택공급 조절로 서울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분위기에 편승해 무작정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