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자동차 시장 현황과 판매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오늘(5일) 출국했습니다.
정 회장은 LA에 위치한 미국판매법인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현지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며 선전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미국 시장 점검을 마친 뒤 멕시코 누에보 네온 주(州)로 이동해 7일로 예정된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 행사도 주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로, 단일국가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주요 시장입니다.
정 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유럽 자동차 시장이 하반기부터 정체로 전환되고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지속성장의 열쇠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의 성과는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 변화다"라면서 "미래는 이미 시작됐다. 혁신, 고객, 품질로 시장을 앞서가야 한다"고 밝힐 예정입니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 확대 유지를 위해 ▲고급차 ▲친환경차 ▲SUV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고급차 시장에 선보이는 제네시스 G80와 G90(국내명 : EQ900)의 성공적 안착은 물론, 친환경차와 SUV 수요 변화에 능동적 대응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복안입니다.
우선 정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성공을 통해 미국 고급차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할 계획입니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해야 한다"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은 우리가 새롭게 도전할 또 하나의 과제"라고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정몽구 회장은 "친환경차 기술력을 더욱 강화해 미래 친환경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지시할 전망입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2012년 1,449만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13.4%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인 이래 매년 성장률이 하락하면서 2015년에는 5.7%까지 감소했습니다.
올해는 경제 성장률 둔화와 기준 금리 인상 불확실성 증가로 소비심리 둔화가 심화되면서 8월까지 1,167만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올 8월까지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96만4천대를 판매, 2.5% 성장하며 전체 시장 성장률 0.5% 보다 2.0% 포인트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습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포인트 상승한 8.3%를 기록 중입니다.
대선 이슈, 금융 불안 등 녹록하지 않은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동차 업체간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 회장은 미국 시장 점검을 마친 뒤 멕시코 누에보 네온 주(州)로 이동해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 행사를 주관합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2014년 10월 착공에 들어가 1년 7개월여 만인 올해 5월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멕시코 공장은 관세율이 높은 남미지역 공략에 유리할 뿐 아니라 북미자유무역협정에 가입돼 있어 북미시장 진출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