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패러다임 변화, '항암면역세포 치료' 각광

입력 2016-09-05 10:22


자신의 인체세포 이용해 독성 적고 안정성 높아

암과 싸워 이기기 위해 인체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특별한 무기를 사용하는 '항암면역세포치료'가 부쩍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의 인체 내에는 암세포 항원을 인식하는 세포, 암세포 발생을 억제하는 세포, 이미 발생한 암세포를 제거하는 세포, 항암치료 후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세포 등 다양한 면역세포가 존재한다. 항암면역세포치료는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 'T세포' 등 면역세포를 이용, 체내 면역반응을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치료제로 지난 2007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허가를 획득한 이뮨셀-LC(Immuncell-LC)를 꼽을 수 있다. 이뮨셀-LC는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면역 세포를 2주간 배양해 다시 환자 몸에 투여하는 방법으로, 이를 통해 면역세포가 활성화돼 몸 안의 암 세포와 싸워 이기도록 하는 치료 방법이다.

염창환병원의 염창환 대표원장은 일찍이 2005년부터 해당 면역세포치료제의 응급 임상을 실행한 바 있다. 이뮨셀-LC는 현재 간암을 넘어 뇌종양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이 추가될 예정이며, 췌장암 2차 항암제로서 가능성도 입증된 상태다.

이뮨셀-LC 면역세포치료는 모든 암 환자에게 인체 스스로의 '면역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시행된다. 특히 항암제 치료를 진행중인 암 환자의 경우, 치료과정에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면역력을 유지시켜주며 항암제의 부작용 증상을 억제, 효과적으로 암 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는 '자닥신'도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여러 치료법과 약물 중 하나. 2001년 국내 발매된 자닥신은 특별한 부작용 증상이 없는 면역치료제로써 지속적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현재 전세계 30개 이상의 국가에서 암 환자를 위한 면역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염 원장은 "체내 극 미량 존재하는 강력한 면역조절물질인 Thymosin alpha-1을 주성분으로 하여, 인체 내 존재하는 T-cell 또는 NK cell과 같은 대표적인 면역세포들을 활성화시켜 자가면역기능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자닥신을 소개하며, "단순히 암 세포를 제거하는 것이 아닌, 환자 스스로의 면역력을 높여 암을 억제 시킬 수 있도록 돕는 근본 치료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항암면역세포치료의 대표적인 또다른 방법으로는 '미슬토 주사'가 있다. 미슬토 주사는 종양 치료, 수술 후 재발의 예방, 특정 암 전단계의 치료, 조혈기관의 악성 질환 치료 등에 유효하며 환자의 암 종류와 상태에 따라 적합한 제제 선택이 가능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미슬토 주사는 정상세포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인체의 면역반응을 정상화시켜주고 면역체계를 활성화 시켜주기 때문에 암 세포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시킨다는 점에서 현재 유럽 암 센터에서 널리 사용 중이다. 그러나 피부에 염증을 유발시켜 가벼운 알러지 반응이 생길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항암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를 맞으며 특히 '면역'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주류 의학계에서도 면역세포치료제에 주목하는 등 그 위상이 변화하고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염 원장은 "기존 화학요법 항암제에서 나타나는 면역세포 사멸로 인한 환자의 면역기능 저하, 위장관 장애, 탈모 등의 항암 및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어 항암면역세포치료가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환자 자신의 인체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독성이 적고 안전성이 높다는 특성을 가지며, 전이된 암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 등 다양한 임상사례를 통해 증명된 항암면역세포치료가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