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민총소득 -0.4%…5년6개월만에 최저

입력 2016-09-02 08:00
수정 2016-09-02 09:12


우리나라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5년 6개월만에 가장 낮아졌습니다.

한국은행은 2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발표하고 우리나라 실질 국민총소득 GNI(계절조정 계열)가 전분기보다 0.4% 감소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010년 4분기 1.7% 감소한 이래 5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한국은행은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 생산활동에 참가해 벌어들인 소득을 뺀 것으로 전분기 1조4,000억원에서 2분기 1,000억원으로 축소됐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배당금 지급에 따라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은행 김영태 국민계정부장은 "유가가 1분기에서 2분기로 반등하면서 수출품 가격이 좀 더 수입품가격에 비해 좀더 하락해 교역조건이 나빠졌는데 우리가 해외로부터 물건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대외구매력이 떨어진다"며 "그런 부분이 감안되면서 GNI

성장률이 0.4% 감소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전년동기비 숫자는 4.5%로 상당히 높고 견실한 수준인 만큼 전반적으로 국민총소득 수준은 견실하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반영하는 물가지수인 GDP디플레이터는 2분기들어 1년전보다 1.5% 상승하며 1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최종소비지출(1.8%)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0.8%)보다 더 크게 늘어나면서 2분기 우리 가계와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들의 총저축률은 35.5%로 전분기보다 0.8%포인트 낮아졌습니다.

또 국내총투자율은 전기대비 1.3%포인트 높아진 28.7%를 나타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8% 성장했습니다. 이는 지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지난해 3분기 1.2% 성장한 이래 세 분기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입니다.

GDP는 1년전보다는 3.3% 성장해 지난 2014년 3분기 3.4% 성장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1.2% 성장했고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0%, 서비스업은 도소매·음식숙박업과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늘면서 0.6% 각각 성장했습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승용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1.0%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이 늘어 3.1%, 설비투자 2.8%, 지적재산생산물투자 1.5%가 각각 증가했습니다. 또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 및 화학제품 등이 늘면서 1.1%, 수입은 원유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2.1% 각각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