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녹는핀 수술, 의료보험적용으로 치료 향상 기대

입력 2016-09-01 15:38


최근 미국, 일본, 독일 등 의료선진국과 급격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한 중국이 앞다퉈 연구 중인 분야가 있다. 바로 생체흡수형(뼈에 흡수되는) 녹는 나사와 핀이다. 언뜻 위 나라들이 이 분야를 선점하고 있을 것 같지만 이 분야를 선점하고 있는 곳은, 우리 대한민국이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국내연구진 그리고 연세건우병원 족부수술팀(박의현, 배의정, 이호진, 박미란 원장)에서는 무지외반증 수술에 녹는 나사를 시행했다. 무지외반증 녹는핀(Resomet K-Wire)시행 성공과 우수한 임상 결과를 토대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이 생체흡수형 나사/핀을 오늘부터 건강보험혜택에 적용하기로 고시했다.

녹는 나사와 핀도입, 환자 수술부담 크게 낮춰

어제 8월31일 쉐라톤팔래스호텔에서 녹는나사와 핀의 건강보험급여 등재를 기념해 열린 임상 컨퍼런스에서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원장은 "녹는나사와 핀 도입이전 무지외반증 수술은 대부분 2번의 수술을 거쳐야 했다. 1차로 변형된 발을 금속나사와 핀을 이용하여 교정해주고, 2차는 이 금속물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이 두 번의 수술은 환자분들에게 경제적 부담도 컸지만, 수술 부담으로 치료 자체를 고민하게 되면서 치료율 저하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뼈와 동일한 칼슘과 마그네슘으로 구성된 녹는 나사와 핀의 도입으로, 금속고정물 없이도 무지외반증이 한 번의 수술로 치료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수술부담(심리/경제적)이 크게 경감되어 전체적인 무지외반증 치료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어제 컨퍼런스 당시 연세건우병원 족부수술팀에서 발표한 임상결과에서, 녹는나사와 핀 도입 이후 15% 이상의 치료율 향상을 보였다. 더 중요한 것은 2차수술 시행률 감소에 있다. 녹는나사/핀 개발 이전 2차수술 시행비율이 80%였던 반면, 지난해 7월 녹는나사 도입 이후 60%까지 감소했다. 이번 녹는핀 도입으로 40% 이하의 더 큰 폭의 시행감소율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이번 심평원의 건강보험 급여대상으로 등재되면서 많은 환자들이 큰 경제적 부담 없이 녹는나사/핀 수술이 가능해짐에 따라 무지외반증 치료율이 얼마나 향상될지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