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흑자 87.1억달러…'불황형·최장기간 흑자'

입력 2016-09-01 08:03
수정 2016-09-01 09:08


경상수지가 7월에도 흑자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은 7월 경상수지(잠정)가 87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012년 3월 이래 역대 최장기간 흑자 기록입니다.

다만 흑자규모는 사상최대를 기록했던 전달(120.6억달러)보다 33억5,000만달러 줄었고, 1년전(97.1억달러)보다도 10억달러 감소했습니다.

7월 경상흑자는 주로 상품수지에서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감소(불황형흑자)한 데 따른 영향이 컸습니다. 7월 수출은 425억1,000만달러, 수입은 317억달러로 각각 1년전보다 10%와 15.1% 줄었습니다.

특히 관세청 통관기준으로 수출은 1년전보다 10.3% 줄어든 409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는데, 선박(-43.1%)과 디스플레이 패널(-26.5%)의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13.6% 줄어든 수입의 경우 원유와 가스를 중심으로 원자재(-18.4%)의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규모가 확대됐습니다. 서비스수지는 전달 13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7월 15억3,000만달러로 적자폭이 늘었습니다. 여행수지가 12억8,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던 영향이 컸습니다.

해외에서의 투자나 배당에 따른 소득을 의미하는 '본원소득수지' 역시 흑자규모가 전달 12억6,000만달러에서 5,000만달러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급료 및 임금 적자규모가 6,000만달러에서 1억5,000만달러로 확대됐고, 배당소득은 전달 6억9,000만달러 흑자에서 7월 3억2,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국가 원조와 같이 대가없이 주고받은 거래를 의미하는 '이전소득수지' 적자는 전달 5억2,000만달러에서 7월 6억2,000만달러로 늘었습니다.

한편 금융계정은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늘고 파생금융상품에서 자산이 감소한 반면 국내에서 해외로의 대출자산이 증가하면서 순자산증가규모가 전달(96억달러)과 비슷한 93억9,000만달러를 나타냈습니다.

박종열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금융계정에서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에서 지분성 증권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중장기 채권투자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며 "2020년 IFRS4 도입시 부채를 시가평가해 만기가 길어지는 결과를 초래하는데 이에 대응한 자산도 만기가 늘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자산운용 규모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주식은 브렉시트 영향이 예상보다 적고 대기성 자금이 국내로 들어온 영향으로 크게 늘었다"며 "일본과 영란은행에서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했고 이에따른 주요국 추가완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