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의 신상을 SNS를 통해 폭로한 ‘강남패치'와 ‘한남패치' 운영자들이 검거됐다. 이 가운데 ‘한남패치' 운영자라고 주장하는 이의 심경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또다른 주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강남패치', ‘한남패치' 운영자들의 검거 소식이 보도된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남패치', ‘한남패치'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웬만하면 사회이슈는 포스팅 안하는데 이건 너무 짜증나서 올려야되겠다”며 ‘한남패치' 운영자의 심경글 캡처본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한남패치' 운영자는 경찰 측이 함구를 요청한 내용에 대해서만 그대로 노출했으며, 인터뷰도 제안했다고 한다.
‘한남패치' 운영자는 "성형수술 사실과 그로인한 재판, 심각한 우울증은 맞지만 지금은 합의로 마무리된 건”이라며 "경찰 측에 성형수술 사실만은 절대 함구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기사에는 온통 성형수술 이야기 뿐이다”고 말했다.
운영자는 자신이 14세 때 성추행을 당했고 20세 때도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주장했다. "이성교제도 해봤는데 상대방에게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수치스러운 일을 겪었다”고 고백한 그는 "내가 경험한 바로는 똑같은 범죄를 저지른 놈들은 똑같은 범죄를 저지른다. 그래서 한남패치를 만들게 됐다"고 ‘한남패치' 운영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소라넷, 리벤지 동영상으로 인해 수많은 여자들이 자살해도 ‘외국 서버라서 못 잡아'라더니 나는 2달 만에 잡혔다”며 "또 ‘강남패치'와는 전혀 다른 계정인데, 경찰은 ‘한남패치'와 엮어 공범인 것처럼 만들었다”고 불만과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래도 신상털기와 허위사실 게재는 나쁜 것”, “성추행 한 사람을 폭로해야지 왜 멀쩡한 남자를 욕하나”, “범죄는 범죄”라며 감형을 받기 위한 변명이라는 의견을 보이는 반면, “한남패치 팰 시간에 소라넷 좀”, “어떤 범죄자나 살인범도 집을 공개한 적 없으면서 왜 한남패치만?”, “못잡는 게 아니라 안잡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많은 몰카와 리벤지 포르노도 다 잡아들일 것으로 믿는다”라는 등 여성들의 피해에도 귀를 기울여 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서울 수서경찰서는 30일 주로 남성들의 신상을 폭로했던 ‘한남패치' 운영자 양모(28·여)씨를 정통망법상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양씨는 게시글을 내려달라는 피해자들에게 사실이 아니라는 자료를 보내 증명하지 않으면 사생활을 더 폭로하겠다는 취지의 협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양씨가 대학 네 곳에 입학과 퇴학을 반복했으며, 현재는 뚜렷한 직업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