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3] 중국이 G20 회담을 통해 얻고 싶은 것

입력 2016-08-30 15:21
[머니칼럼] 중국이 G20 회담을 통해 얻고 싶은 것

박문환 / 하나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 이사

검객 <료마>와 <최배달>이 목숨을 건 싸움을 할 때 최배달은 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자신의 어깨를 내주었습니다.
소위 살을 주고 뼈를 받는다는 전략인데요, 치명적인 료마의 칼 끝이 최배달의 어깨를 파고들 때 최배달은 료마의 급소를 노렸고, 그 싸움에서 이기게 되지요.
뭔가 큰것을 얻기 위해서는 아픈 희생도 필요하다는 교휸입니다
중국 역시 국제 사회에서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또한 그것을 얻기 위해서 뭔가를 희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또한 그것을 통해 우리는 어떤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까요?
4일부터 5일 사이에 중국 항저우에서는 G20 정상회담이 열리는데요, 이 회담을 통해서 중국이 절실하게 얻기를 원하는 것은 <시장 경제지위>입니다.
<시장 경제지위>를 먼저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죠.
중국이 지금 유럽이나 미국에 수출하는 가격이 중국 정부가 개입한 가격이 아닌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조성된 공정 가격이라는 것을 교역 상대국이 인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철강 1톤이 유럽에서 10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해보죠.
중국산은 700달러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당연히 교역 상대국은 자국의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반덤핑 상계 관세를 부과할테죠?
하지만 그 700달러가 정부의 보조금 없이, 실제 시장에서 형성된 공정 가격이라는 것을 인정받는다면? 중국은 자국의 수출품을 상계 관세의 두려움 없이 수출이 가능합니다.
중국이 세계 무역 기구에 가입한지 이미 15년이 경과했는데요, 아직도 시장경제지위를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미 올해 상반기에 미국과 EU에서만 반덤핑 제소 건수가 12건을 넘어버렸습니다.
작년 전체가 11건이었다면 두 배 가까운 증가세입니다.
이번 회담의 제목이 <무역과 투자 촉진>으로 결정되었다면 중국의 절실함이 보이시지요?
그럼 이를 얻기 위해서 중국이 당근으로 제시할 것이 무엇일까요?
이번 회담에서 두번 째로 제시된 또하나의 의제는 <구조 개혁>입니다.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인해 세계 철강 산업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특히 유럽의 철강 회사들의 불만이 큰데요, 아마도 철강 산업에 대한 구조 조정에 촛점이 맞추어질 공산이 큽니다.
물론 지금까지 중국은 여러 차례 감축 목표를 제시했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었습니다. 이유는 생산량이 감축되는 만큼 새롭게 시작하는 업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만 해도 2016년 연간 감축 목표량을 철강 4,500만톤, 석탄 2.5억톤으로 제시한 바 있지만 8월 말 현재까지 철강 2,100만톤, 석탄 9,500만톤을 감축해 고작 달성률이 절반도 채 되지 않습니다.
단지 공급량을 줄이겠다는 약속 만으로는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죠.
그래서, 중국은 철강 수요를 촉진할 수 있는 인프라 투자에 대한 전망도 함께 제시할 것입니다.
감축도 하고 수요처도 늘려 전체적인 수급 균형을 맞춘다는 계획이지요.
실제로 중국 정부는 이미 이러한 의도를 공공연히 밝힌 바 있는데요, 중국의 이런 태도에 대해 유럽 지역의 정상들도 조건만 맞는다면 굳이 반대하지 않겠다는 분위기이구요.
실제로, 지난 12일 중국-EU 정상회의에서 EU측은 중국의 철강 생산량 감축을 시장경제지위의 부여 문제와 연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즉, 중국이 납득할만한 수급 계획만 제시해 준다면 이번 G20 회담에서 시장경제지위를 획득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럼 이번 G20 정상회담에서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어떤 업종이 수혜가 되고 어떤 업종이 피해주가 될까요?
당연히 최대 수혜주는 철강주와 인프라 관련주 입니다.
생산량 감축과 더불어 소비의 촉진이 철강 가격을 올릴테니까 말이죠.
실제로 중국의 스팟 가격은 이런 점을 감안해서 최근 오르는 추세에 있었습니다.
다만 시장경제지위를 궁극적으로 얻게 된다면 12월 이후가 될텐데요, 그 이후로는 중국산 철강이 반덤핑 제재 없이 풀리게 되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즉 철강 관련주들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매수해서 중국의 시장 경제 지위가 정식으로 발효되는 날로부터 매도를 하면 되겠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G2회담 이후 약해질 수 있는 업종을 살펴보죠.
중국은 자기네 안방에서 논쟁이 생기는 것을 경계하려는 눈치였습니다.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토론마저도 확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보인 바 있기 때문인데요, 당연히 같은 이유로 사드 문제도 최근 쏙~~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정작 G20 정상 회담을 마치면 사드 이슈가 다시금 불거질 수도 있습니다 .
정리해보죠.
철강주는 단기적 호재 12월 이후에는 중장기적 악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프라 관련주들은 천천히 모아가는 전략이 좋겠구요.
화장품이나 호텔 카지노 등 대부분의 사드 관련주들은 G20회담 이후에는 중국의 목소리가 다시 과격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귀를 열어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조하세요]
[한국경제TV 증시라인 13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