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현재까지 완벽한 외모와 우직함으로 주인공을 지키는 훈남 보디가드들이 안방극장을 접수하며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보디가드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배우는 이정재다. 1995년 방송된 SBS '모래시계'에서 고현정을 묵묵히 지켜주는 보디가드 백재희로 분한 이정재는 고현정을 지키려다 목숨까지 잃은 비련의 보디가드로 시청자에 눈도장 찍었다. 당시 신인이었지만 '모래시계'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서 확고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이어 2005년 SBS '프라하의 연인'에서 극 중 외교관이자 대통령의 딸인 전도연의 보디가드 안동남으로 출연한 하정우는 시청자들에 강렬한 인상을 안겼다. 무표정한 얼굴에 엉뚱한 말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무심한 척하지만 전도연을 걱정하는 인간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을 발판삼아 현재까지 꾸준한 연기활동을 펼치고 있는 하정우는 현재 남녀노소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무사 무휼 역으로 출연해 눈길을 사로잡은 윤균상 또한 대표적인 조선판 보디가드로 꼽힌다. 드라마 초반 순수한 무휼에서 진정한 조선 제일 검 무휼로 성장해 나가는 여섯 번째 용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극 중 존재감을 톡톡히 발휘했다. 윤균상은 연달아 SBS '닥터스'에 출연, 평소엔 까칠하지만 사랑 앞에선 순수한 소년이 되는 정윤도 역을 열연해 브라운관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윤균상의 바통을 이어받아 올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 MBC 수목 미니시리즈 'W(더블유)'에서 이종석을 지키는 경호원 서도윤 역으로 여심 몰인 중인 이태환이 보디가드 계보를 잇고 있다. 특히, 이태환은 이종석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어디서든 나타나 돕는 상남자다운 면모부터 그를 가족처럼 아끼는 따뜻함까지 지닌 마성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드라마 ‘고교처세왕', '오만과 편견', '돌아와요 아저씨'와 'W'까지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인지도를 쌓으며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이태환이 향후 어떤 작품으로 시청자 앞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보디가드라는 공통점을 두고 각각 개성 있는 연기와 매력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들. 이정재, 하정우, 윤균상에 이어 경호원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하고 있는 이태환의 향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