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 김동환의 시선 <엑티브한 패시브 펀드>

입력 2016-08-24 13:37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엑티브한패시브 펀드입니다.


주식형 펀드는 운용 기법과 목표 수익률에 따라 크게 패시브 펀드와 엑티브 펀드로 나눕니다. 패시브 펀드란 글자 그대로 소극적으로 운용을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우리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패시브 펀드라면 코스피를 추종해서 코스피가 오르는 만큼 오르고 또 코스피가 빠지면 펀드 수익률이 빠져도 할 수 없다는 펀드죠.


반대로 엑티브 펀드는 지수가 내리든 오르든 절대 수익이 나야 하고 또 지수가 오르는 것 보다 더 많이 오르는 걸 목표로 적극적으로 운용을 하는 펀드입니다. 그 만큼 펀드매니저의 능력과 운용 노하우를 기대하는 펀드입니다.


그럼 엑티브 펀드의 운용역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단히 기업을 다니면서 자기만의 대박종목을 발굴하고 또 주식을 사고 파는 모맨텀을 찾으려고 노력할 겁니다. 반면 패시브펀드 매니저는 굳이 기업 탐방을 할 필요가 없겠죠. 지수와 상관관계가 높은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적절이 비중조절을 하면서 지수를 다소나마 이긴다면 훌륭한 패시브 펀드 운용역 소리를 들을 겁니다.


최근의 지수 상승의 배경에 이 패시브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있습니다. 비단 우리 시장뿐 아니라 패시브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사실 전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글로벌 자산 운용업계 전반적으로 작년 한해 동안 들어온 주식자금의 70% 이상이 패시브 펀드 자금이고 이 패시브 펀드는 지난 6년 동안 무려 70%이상 성장했습니다.


우리 시장에서는 지난 7월 기준으로 주식형 펀드 중에서 패시브 방식으로 운용되는 규모가 전체의 37%인 19조원을 넘어 서고 있습니다. 점점 그 비중이 커져 가고 있습니다.


이 추세를 부채질 하는 건 역시 성적표입니다. 올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3%였습니다. 이 중에 엑티브 펀드의 수익률을 추려 보니 마이너스 4.5%였습니다. 훨씬 안 좋은 성적표죠. 같은 기간 주가지수는 오히려 1.3%가 올랐고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 200지수는 2.6%가 올랐으니까 제가 돈을 주는 입장이라도 엑티브하게 운용하는 중소형주 펀드에 돈 주기 싫을 겁니다.


물론 엑티브 펀드의 부진이 원인인지 아니면 돈의 흐름이 패시브 쪽으로 집중되면서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건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근본적으로 패시브 펀드 족으로 돈이 몰리는 이유를 찾아 봐야 합니다.


바로 저금리의 영향입니다.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는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을 낮추게 합니다. 안전 자산 격인 채권 가격의 폭등으로 인한 위험의 증가는 조금 더 위험하지만 수익은 더 나올 수 있는 대체 자산을 찾게 되죠. 채권 시장 내에서는 회사채 같은 신용이 조금 떨어지는 채권이고 주식시장에서는 재무구조와 수익력이 우량 하면서 배당만 받아도 채권 수익률을 넘어서는 대형주가 그 대상입니다.


또 제로금리 시대에 수익을 낼 지도 모르는 엑티브펀드매니저에게 그 큰 운용수수료를 내기도 마뜩치않은 것도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한 패시브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역시 금리 문제입니다..


그럼 언제까지 이렇게 패시브 펀드 쪽으로 자금의 쏠림이 계속 될까요? 금리가 중요한 변수겠지만 주식 시장 내부로만 보면 역시 밸류에이션입니다.


수익력이 뒷받침 되자 못하면서 지수 상관성이 높아서 더불어 오른 대형주부터 투자가 줄어들겠지요. 또 지금 당장은 시류에도 맞고 이익도 적당히 나지만 향후 이익 모맨텀이 떨어지는 종목 군들도 차츰 배제될 겁니다.


패시브 펀드 내에서도 엑티브하게종목 선택을 해야 한다는 깁니다. 그러다 보면 더 저평가된 종목들로 시야를 넓히게 되고 어느 틈엔가 펀드의 성격이 엑티브화되겠지요.


돈은 본질적으로 변덕이 심합니다. 작년에 상위권을 휩쓸 던 한 자산운용사의 주식형 펀드들 지금모조리 다 꼴찌 수준입니다. 이제라도 이 펀드에 돈을 넣어야겠다고 작년에 막차를 탔던 분들 요즘 맘 고생이 심하실 겁니다.


결국 주식이든 펀드든 시류에 딱 맞춰 옮겨 타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차라리 나만의 투자 스타일을 만들어가시는 게 더 맘 편합니다. 대형주든 소형주든 다 수익을 내보겠다. 더할 나위 없습니다만 거꾸로 보면 스타일이 없는 부화뇌동이 되기 쉽고 돈을 벌기도 어렵습니다.


주식투자에도 스타일이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바람이 제법 선선하더군요. 화무십일홍이란 말처럼 더위도 시간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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