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3] 美 연준 '빅4'발언의 의미

입력 2016-08-23 15:19
[머니칼럼] 美 연준 '빅4'발언의 의미
박문환 이사 / 하나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
이번 주 26일에는 와이오밍 주 <잭슨 홀>에서 <자넷 옐런>의 연설이 있을 예정입니다.
이번 연설의 제목이 이미 공개 되었는데요, <미국 통화 정책의 도구>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자넷의 연설은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그 목적이 설정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집단에도 순위가 있듯이 19명의 연준 의원들 중에서도 발언의 정확도가 높은 사람이 4명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오늘은 그들의 최근 발언 속에 담긴 의미를 정리를 해드리겠습니다.
일단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18일 지역 경제 상황을 설명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귀에 꼽히는 말을 했습니다.
더들리 총재는 "최근 뉴욕 지역에서 고용 시장의 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조류라는 말은 밀물과 썰물을 의미하죠
밀물과 썰물은 완전히 다른 상황을 의미하기 때문에 상전이 벽해가 되는 수준의 변화가 아니면 함부로 이런 말을 쓰지 않습니다.
당연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는데요, 미국 전체의 중간 소득 계층의 소득 증가 속도가, 최상위 소득 계층보다 빨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매우 중대한 시그널입니다.
한 마디로 미국의 고용 시장은 바야흐로 질적인 성장을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에는 <스텐리 피셔>의 발언을 살펴보죠.
피셔의 발언이 중요한 이유는 현존하는 금융 수장의 대부분이 그의 제자이기 때문입니다.
전 FRB의장인 <벤 버냉키>는 물론이고 현 의장인 <자넷 옐런>, 그리고 ECB의 수장 <마리오 드라기>까지도 모두 그의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에 누구도 감히 그의 발언에 토를 달지 못합니다.
그는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의 고용 상황이 괄목할 만하게 좋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고용 시장에 대해서는 위에서 충분히 거론했으니까 빼기로 하고요, 이어서 더 중요한 말을 했는데요, "핵심 PCE 물가지수가 1.6%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연준의 목표인 2%에 이미 근접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고용 시장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에서 금리를 올리지 못했던 이유는 오로지 <물가>때문이었는데요, 1.6% 수준도 금리 인상에 적합하다는 것을 피셔는 주장한 것이죠.
실제로 그는 연준의 두 번째 금리 인상의 시기가 임박했다고 선언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을 분석해보죠.
오늘 새벽에 2.4분기 미 GDP 성장률 속보치를 언급하면서 "GDP가 실물 경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2.4분기 GDP 증가율 수치 이면을 보고 진짜 수요량을 연구한다면, 더 일관된 경제적 모멘텀의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무척 돌려 말했습니다만, 한마디로 1.2%로 무척 낮게 나온 현재의 경제 성장률은 왜곡이 심하니 믿지 말라는 말입니다.
또한 이면의 수치를 보면 미국의 경제가 매우 흡족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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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하트의 말을 신뢰한다면, 당장 궁금해지는 것이 있는데요, 왜 미국의 명목 GDP가 왜곡되었을까요?
브렉시트 때문이었을 겁니다.
대다수의 세상 사람들은 브렉시트가 만약 시작된다면 유로존이 붕괴되는 재앙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심지어 미국의 금융 위기보다도 더 큰 금융 경색이 올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지요.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얼마전 말씀을 드렸었지만 미국은 재고 정리에 라이포를 쓰기 때문에 적정한 재고 수준 아래로는 여간해서 내려가지 않습니다.
자칫하면 <라이포 청산>으로 인해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감으로 인해 CEO들은 앞다투어 재고 수준을 낮출 수밖에 없었고 무려 5분기 연속으로 재고가 감소했습니다.
지금까지 GDP에 대한 집계가 시작된 1950년 이후 5분기 연속으로 재고가 감소한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만큼 미국의 기업들은 브렉시트를 매우 위중한 사건으로 보았던 것이죠.
경기가 침체되면 물건이 팔리지 않을테니까 재고 수준을 지속적으로 낮춘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재고는 GDP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이번 GDP발표에서도 재고 효과로만 -1.16%p 를 까먹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모두 우려하던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소비도 예상했던만큼 줄지 않았지요.
이제 기업의 CEO들은 세금 폭탄을 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재고를 다시 빠른 속도로 원상 복귀 시켜야만합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제조업 설비가동률을 보면, 그런 흐름들이 감지되고 있는데요, 물론 그 중 일부는 석유 시추공의 증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공장을 빨리 돌려서 속히 재고를 맞추려는 노력이 주로 설비 가동률의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위에서 거론해드렸던 록하트 발언을 아주 쉽게 박이사 버전으로 다시 풀어 쓰면...
"지금 보여지는 명목상의 GDP는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 미국의 기업들은 부족한 재고를 다시 확보하기 시작할 것이며 이는 곧 하반기 미국의 GDP 성장률을 끌어올리게 될 것입니다." 가 되겠네요.
저 역시 차기 GDP는 3%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합니다.
제 생각이 맞다면, 고용 시장이 매우 좋고 경제 성장률도 실제로는 3%에 육박하는 매우 강한 성장이 진행 중이라면... 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은 거의 다 갖추어진 셈입니다.
최후에 남은 한 가지는 PCE물가로, 2.0% 수준에 언제 도달하느냐의 문제만 남은 것이고, 아마도 26일 자넷 옐런이 잭슨 홀에서 그 단서를 남기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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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증시라인 13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