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이모 흉기 살해한 10대, 도대체 왜…아버지 “마약 복용” 진술

입력 2016-08-22 17:32


어머니와 이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10대가 마약 성분이 든 약물을 복용했다는 가족의 진술이 나왔다.

22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체포된 A(19)군의 미국인 아버지는 A군이 이달 중순부터 마약 성분이 든 약물을 복용하고서 방 안에서 나오지 않는 등의 이상 행동을 보였다고 진술했다.

그의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A군이 이달 중순 친구들과 함께 외박을 하고서 돌아와 약물을 복용했다고 털어놨다"고 말했다.

A군은 경찰 조사 초기 약물 복용 사실을 시인했으나, 이후에는 어머니 살해 여부 등에 대해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이 실제 약물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의 모발과 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그의 약물 투약 여부는 2∼3일 뒤에 나오고, 정확한 약물 성분은 일주일 지나야 확인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이 A군이 사는 아파트를 압수수색 했으나, 약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A군은 지난 21일 오후 4시 30분께 대전 유성구 한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와 이모를 주방에 있던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 안에 함께 있던 아버지가 문을 걸어 잠그고 방 안에 들어가 112에 신고했다.

아버지가 피신한 사이 어머니와 이모는 A군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고, A군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A군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무직 상태로 확인됐다.

경찰은 A군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이날 늦은 오후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