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여신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 단계 내릴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여신 건전성 분류 재조정을 위한 내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여신 건전성이 요주의로 한 단계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는 대우조선이 올해 상반기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데다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재무제표에 '한정'의견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이 3월, 신한은행이 6월 각각 대우조선의 여신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끌어내렸고, 6월 말에는 KEB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이 뒤를 이었다.
여신 건전성 정상은 대출자산에 대한 충당금으로 0.85%만 쌓으면 되지만 요주의로 분류하면 7~19%로 충당금 적립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등 정부 예산을 받거나 정부가 과반 지분을 보유한 은행들은 여신 등급을 '정상'으로 고수해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이달 말까지 상반기 결산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결론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우조선의 여신건전성을 요주의로 분류하면, 신용공여액이 약 5조원 수준인 산업은행은 상반기 결산에서 3천5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아직 건전성을 하향 조정할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이달 말까지 검토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