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서 굶주린 사자가 10세 소녀 잡아먹어…주민들 공포

입력 2016-08-19 22:40


케냐의 시골 마을에서 굶주린 사자가 집안에서 잠자던 열 살 난 소녀를 잡아먹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새벽 3시경 케냐 해안지방 킬리피 카운티에 있는 쿨레사 마을의 한 초가집에 수사자 한 마리가 들어와 가족들과 함께 잠을 자던 위니 마쿠페(10)를 물고 사라졌다.

할아버지인 카타나 카리사는 인근 말린디 병원 영안실에서 "비명에 눈을 떠보니 사자가 손녀를 꽉 문 채 숲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라며 가까이 가면 사자가 공격할까 두려워 끝까지 쫓아가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카리사는 "비명을 들은 이웃 사람들도 팡가(날이 넓은 긴 칼), 활과 화살을 들고 달려왔지만, 사자가 이미 사라졌으며 손녀의 비명도 점점 희미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지 경찰과 야생동물감시청(KWS) 소속 대원들이 손녀를 찾아 나섰지만, 오전 11시경 집에서 1Km 떨어진 곳에서 손녀의 시신 일부를 발견했을 뿐"이라며 고개를 떨구었다.

주민 대표인 스탠리 켕가는 "지난 두 달 간 인근 차보 국립공원과 보니 삼림 지역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자 5마리와 숫자를 알 수 없는 하이에나 떼가 인근 여러 마을에 출몰하고 있다"며 정부가 사태 해결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