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② 생사 갈림길 게임업계…게임 R&D 인력 유출 '심각'

입력 2016-08-19 17:36
수정 2016-08-19 18:30

<앵커>
국내 게임산업 전반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이 무엇인지 문성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 위치한 한 대학의 게임학과.

불과 몇년 전 만해도 재학생 중 상당수가 국내 게임 회사 취업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기회만 된다면 중국 등 해외 게임업체로 나가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전지운 / 상명대 게임학과 재학생
"국내 분위기가 하청 쪽으로 많이 들어가다보니 착취당하는 분위기가 더 많고 돈만 바라보고 게임을 개발하다보니 해외 쪽이 더 자유롭고 게임성이 더 좋은 게임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스탠딩]
이처럼 최근 게임 개발자들이 국내를 탈출하듯 중국업체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국내업체보다 연봉을 2배 이상 더 주는데다 개발기간도 길고 야근도 적어 근무 환경이 좋기 때문입니다.

국내 게임개발 분야 종사자 수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20%가 넘게 줄었습니다.

이렇게 개발 인력이 점점 줄다보니 게임사들 역시 수년간 공을 들여 신작 게임 개발에 매달리기 보다

적은 인력으로 빨리 만들 수 있는 게임 개발에 쏠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석규 / 상명대 게임학과 교수
"게임들의 질은 떨어지고 우수한 인력들은 중국으로 유출돼 중국에서 우수한 게임이 나오고. 지금 상태에서 혁신이 없는 한 점점 더 침체되고 줄어들 것입니다."

또 비슷비슷한 게임들만 쏟아지다 보니 흥행을 위한 게임사들의 마케팅 경쟁만 치열해지는 형국입니다.

때문에 인지도가 낮은 중소 게임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대형 게임업체 이름을 빌려 신작 출시를 하는 소위 '갑을 관계'에 놓이게 되는 겁니다.

[인터뷰] 중소형 게임업체 관계자
"벤처 수준의 경험이 없는 개발사들은 게임 출시를 대신해주는 대형 업체들에게 휩쓸릴 수 있는 여지가 많죠."

중소 게임업체가 연구개발에 투자해야할 돈이 일부 대형 업체들에게 몰리면서 '대박 게임' 신화가 나오기 힘든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