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더위를 피하려고 호텔업계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바닷가에서도 더위를 피하기 어려운 폭염이 이어지면서 스테이케이션(집에 머물거나 집을 떠나도 가까운 곳을 찾아 휴식을 즐기는 휴가)을 선택한 사람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호텔 수영장[서울웨스틴조선호텔 제공]>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오는 31일까지 시원한 호텔에서 30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핫 서머 30℃' 패키지를 선보였다.
기존 호텔 숙박이 오후 3시 체크인, 오후 12시 체크아웃인 것과 달리 오후 4시 체크인을 해 다음 날 오후 10시에 체크아웃해 총 30시간을 호텔에서 지낼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뜨거운 낮을 피해 호텔 실내에서 휴식하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이 패키지를 기획했다고 호텔측은 설명했다.
패키지는 '커플', '프렌즈', '패밀리'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37만원부터.
커플 타입에는 코코넛 빙수 이용권 1매, 프렌즈(2인·3인) 타입에는 병맥주 6병과 스낵 등 있는 등 시원한 간식도 포함됐으며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다.
L7명동은 폭염에 지친 피부를 관리하면서 휴식할 수 있는 '레이트 서머, 뷰티' 패키지를 9월 30일까지 선보인다.
슈페리어 객실 1박, 아이오페 에센스 정품 키트, 목베개, 빌라드 샬롯 조식 2인으로 구성된 이 상품 가격은 가격은 17만원이다.
한편, 폭염이 이어진 지난 광복절 연휴에도 지방으로 여행을 가는 대신 호텔에서 더위를 피한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호텔 서울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12∼15일) 객실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5%나 늘었고 더 플라자와 웨스틴조선호텔도 연휴 기간 만실을 기록했다는 것.
더 플라자 관계자는 "내국인 비율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고 전했다.
이달 하순과 내달초에도 더위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스테이케이션 열풍은 추석 연휴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가 길어 고향에 일찍 다녀온 사람들이 남은 연휴 기간 도심에 있는 호텔을 찾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호텔업계도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한 패키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