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행사라더니"...BC·KB국민카드 '바가지' 여행 상품

입력 2016-08-18 10:28
수정 2016-08-18 18:28
<앵커>

여름 휴가철이 되면 카드사들은 연례 행사처럼 해외여행 할인 마케팅을 진행해왔습니다.

특정 카드를 이용하면 호텔 숙박과 같은 여행 상품을 싸게 이용할 수 있다는 건데요.

정말 카드사 말대로 카드를 이용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요?

반기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KB국민카드에서 진행하고 있는 해외호텔 할인 행사 입니다.

카드 이용 고객에게 7%에서 최대 10%까지 호텔 숙박료를 할인해 준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녹취> 텔레마케터
"국민카드 라이프샵 통해서 넣어주시면 8% 할인된 금액, 안내된 만큼만 결제 처리 들어가거든요"

카드사 쇼핑몰에 올라온 홍콩의 한 호텔 하루 숙박료는 16만 4천원.

할인율을 감안하면 고객 결제 금액은 15만1천원 정도입니다.

일반 호텔 예약사이트에서 같은 날짜, 같은 호텔 상품을 검색해봤습니다.

숙박료는 하루 14만 8천원.

카드사 할인 상품보다 오히려 저렴합니다.

일본 삿포로의 한 호텔도 카드사 할인 상품보다 5% 가까이 싼 가격에 예약할 수 있습니다.

해외호텔 할인 행사를 하고 있는 BC카드도 상황은 마찬가지.

홍콩의 한 호텔 상품을 비교해보니 10% 할인을 받아도 일반 예약가 보다 3만원 가까이 비쌉니다.

<인터뷰> 김준하 금융소비자네트워크 사무국장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카드를 이용해야 할인이 된다 생각하고 특정 카드만 쓰게 되는데, 다른 저렴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될 수 있어"

가격을 올려놓고 할인을 미끼로 카드 사용을 권하는 카드사들.

소비자단체는 일부 카드사 할인 행사가 보여주기식 할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행사 상품을 꼼꼼히 따져본 뒤 구매해야 낭패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