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우 "내 한계점을 규정짓지 않으려고 한다"[인터뷰]

입력 2016-08-17 11:47


뮤지컬과 마술을 섞었다. 신선한 조합이다. 요즘 '매직컬-더 셜록'이라는 마술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최현우를 서울 모처에서 만나봤다.

Q. 공연 '매직컬'에 대해 설명해달라

A. 매직쇼라고 하면 마술을 보여주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음악을 추가해서 새로운 트랜드로 만들면 어떨까'는 생각을 했다. 21세기를 이끌어가는 문화에서 뮤지컬이 대세다. 마술과 뮤지컬을 섞으면 더 멋진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어서 만든 공연이다.

Q. '매직컬'만의 장점이 있나?

A. 관객이 말하는 대로 스토리가 정해진다. 관객이 이야기하는 대로 전체적인 마술이 보여진다는 게 이 공연만의 장점이다.

Q. 공연 도중 돌발 상황들이 많이 발생할 것 같다. 원래 순발력이 빠른 편인가?

A. 올해로 무대에 선지 20년 됐다. 20년 동안 여러 가지 상황을 많이 겪어서 대처방법도 있고, 아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대충 감이 온다. 장비가 고장 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둔다. 작동이 안 될 경우에 대비해서 다른 마술이 스페어로 준비되어 있다.



Q.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굉장히 마술을 사랑하는 게 느껴진다. 최현우에게도 슬럼프가 있었나?

A. 운이 좋게도 단 한 번도 슬럼프가 없었다. 천직일 수도 있고 운이 좋을 수도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직업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고등학생 때 한 취미가 커져서 이렇게 업으로 삼고 있다. 덕후의 끝을 보여주려고 한다.

Q. 미래의 최현우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직업인가?

A. 우선은 하지 말라고 한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SNS를 통해 메시지를 보낸다. 경제적인 걸 가장 먼저 물어보는데 그런 부분이 걱정되면 안 하는 게 맞다. 나는 운이 좋아서 이 길을 걸어온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하고 싶으면 하는 게 맞는다.

Q. 마술 외에 연기하고 싶은 생각도 있나?

A. 마술사 역시 신기함을 연기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마술 도구가 있다고 해서 마술을 배우지 않은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신기함은 연기하는 거에 달려있다. 그런 점에서 배우와 마술사에 굳이 구분점을 두진 않는다. 헐리우드 배우 중에는 마술사이면서 배우인 사람도 많다. 언제든 작품이 있으면 할 건데 마술에 관련된 작품이면 더 좋을 것 같다.

Q. 공연을 어느 정도 했는데 소감이 어떤가?

A. 뮤지컬과 같이하고 싶다고 하니까 클립서비스 측에서 상담도 많이 해줬다. 뮤지컬 경험이 없는 회사랑 이어졌으면 이건 못 올렸을 거다. 관객들이 다행히 좋아해 줘서 고마운 것 같다.

Q. 올해 계획은?

A. 나 스스로 한계점을 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최현우는 '어떤 마술만 보여주겠다'고 규정짓는 게 위험하지 않을까.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다. 또 다른 공연도 기획 중이니 많이 관심을 가져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