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김연경 '나홀로 27점' 국민언니 등극…'악플세례' 박정아와 극명대비

입력 2016-08-17 10:26


'나홀로 27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배구 대표팀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이 누리꾼들 사이에 '국민언니'로 등극했다.

김연경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비록 패배했지만 절정의 실력을 뽐내며 대표팀 주장의 위상을 뽐냈다.

이날 김연경은 네덜란드 블로커들에게 훤히 보이는 오픈 공격만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을 올렸다. 김희진, 박정아, 이재영 양효진 등 4명의 득점을 모두 합쳐도 못 미치는 경이로운 기록이다.

그러나 김연경에게만 절대적으로 의존한 한국 여자배구는 리시브가 불안한 박정아(IBK기업은행)를 지속적으로 노린 네덜란드의 전술에 결국 패했다. 올림픽 직전 연습경기 두 번을 포함해 3번 맞붙은 네덜란드는 한국 약점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던 셈이다.

비록 대표팀의 4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김연경은 '세계 최고 공격수'라는 수식어답게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다. 특히 경기 종료 후 코트 밖 선수들까지 불러들여 어깨를 두드리며 다독이는 훈훈한 인품도 인상적이었다.

누리꾼들은 이런 김연경을 '국민언니'라 부르며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 배구 '구멍'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비난세례를 받고 있는 박정아에 대한 여론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한편 박정아는 경기 직후 누리꾼들의 집중 비난이 이어지자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