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득점' 김연경, 나홀로 고군분투… 韓 여자배구, 리시브 불안에 '속수무책'

입력 2016-08-17 08:55


세계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의 투혼은 전염병처럼 번진 서브 리시브 불안과 다른 공격수들의 침묵에는 소용이 없었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 스코어 1-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했다.

한국은 네덜란드의 예리한 서브와 에어컨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경기장 특성에 적응하지 못했다. 경기 내내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자멸했다.

한국은 리시브 불안에 레프트 김연경 위주의 공격패턴을 보였다. 김연경 혼자 공격을 풀기엔 역부족이었다.

1세트 중반부터 투입된 레프트 파트너 이재영이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라이트 김희진은 김연경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지 못했다.

센터 양효진도 네덜란드의 높은 벽에 별달리 힘을 쓰지 못했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마저 뼈아픈 서브 리시브 실수를 연발하는 등 한국은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리우 올림픽 무대에서 아쉽게 퇴장했다.

한국은 김희진, 박정아, 이재영 양효진 등 4명의 득점을 모두 합쳐도 김연경 혼자 올린 27점에는 미치지 못할 정도로 김연경에게 모든 것을 의존했다. 4년 전의 실패를 답습했다.

한국은 김희진의 공격이 꽉 막히자 3-4에서 황연주(현대건설)를 내세워 공격의 활로를 찾으려 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희진은 10-19에서 다시 코트를 밟았다. 김연경이 고군분투했을 뿐 다른 공격수들은 득점에 전혀 가세하지 못했다.

한국은 평균 신장이 6㎝나 더 큰 네덜란드(187㎝)의 고공 스파이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국은 2세트에서 11-22, 더블 스코어까지 벌어지는 일방적인 경기 끝에 내리 두 세트를 빼앗겼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3세트에서 김연경의 신들린 활약으로 11-5까지 앞서갔다. 브라질팬들도 열세에 몰린 한국을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한국은 24-20, 세트 포인트에 도달하고도 연속 3실점 하며 1점 차까지 쫓겼으나 김희진의 중앙 강타로 힘겹게 한 세트를 만회했다.

한국은 4세트 시작하자마자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연속 3실점 했다. 11-14에서는 김연경의 다이렉트 킬이 네트를 넘지 못하는 안타까운 장면까지 나왔다. 11-16에서는 박정아의 서브 리시브 실수가 나왔고, 14-20에서는 서브 에이스를 내줬다.

한국은 점수 차를 극복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뒤집기에는 점수 차가 컸다.

반면 네덜란드는 주전 선수 3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고르게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