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주완 "드라마 OST 한번 불러보고 싶어요"[인터뷰]

입력 2016-08-10 11:19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미녀 공심이'에서 재벌 아들 준수 역을 맡았던 온주완. 그를 서울 모처에서 만나봤다.

Q. 재벌 아들을 연기한 건 어땠나?

A. 재벌이라고 하면 보통 츤데레고 나쁜 남자면서 챙겨줄 거 챙겨주는 캐릭터가 많았다. 근데 준수는 착하면서 포기할 줄도 알고 정의가 뭔지도 아는 캐릭터였다. 재벌이라고 해서 그 회사를 물려받으려고 하지도 않고. 그런 게 새로웠던 캐릭터다. 기존에 봤던 재벌남이 아니라서 불쌍하기도 했다. 준수라는 캐릭터가 사랑도 못 얻고 할머니에게 인정도 못 받고 그런 걸 보면서 가장 불쌍했던 캐릭터가 아닌가 싶었다.

Q. 연기를 하면서 뭘 가장 중점에 뒀나?

A.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악역을 하면 신경 써야 하는 게 많지만, 그냥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말투, 눈빛 등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Q. 준수와 본인의 싱크로율이 궁금하다.

A. 높은 편이었다. 80%~90% 정도 된다. 잘 웃고 긍정적인 점이 특히. 꾸며내고 그러진 않았다.



Q. 애드리브가 많은 편인가?

A. 별로 없는 편이다. NG도 잘 안 내는 편이다. 준수가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상대 배우와 약속되지 않은 애드리브는 재미없을 수도 있어서 자제하는 편이다. 준수 캐릭터 자체가 무겁지 않아, 애드리브의 필요성은 못 느꼈던 것 같다.

Q. 이번에 뮤지컬 '뉴시스'를 한 걸로 안다. 뮤지컬은 애드리브를 해야 하는 상황이 많을 수도 있을 텐데.

A. 진짜로 라이브다. 노래를 부르다가 기침이 나기도 하고, 이름을 잘 못 부르기도 한다. 실수가 있다고 해서 그만둘 수가 없다. 밀고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 끊을 수가 없다. 뚝심도 배웠던 것 같다. 나 혼자 하는 게 아니고 18명이라는 동료가 옆에서 힘을 실어주고 같이 노래하니까 믿고 갔던 것 같다. '너 실수해도 괜찮아. 내가 있잖아'라는 게 말을 하지 않아도 느껴졌다.

Q. 뮤지컬 '뉴시스'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였나?

A. 모두가 주인공이었다고 생각한다. 제일 많이 노래하고 출연하는 게 잭이지만, 다른 배우들의 매력도 많은 뮤지컬이다. 나에게 에너지를 많이 주는 공연이었고, 관객들에게 힘을 주기도 한 것 같다.



Q. 뮤지컬과 '미녀 공심이'를 같이 진행하느라 힘들지 않았나?

A. 뮤지컬 연습이 끝날 때쯤 드라마 제의가 들어왔다. 공연 시작이 얼마 안남아서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미녀 공심이' 담당 PD가 극장까지 찾아왔다. 그래도 전에 작품을 하면서 알던 카메라, 조명 스텝들이라 현장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뮤지컬도 성황리에 잘 끝났고, 드라마도 좋은 시청률을 냈다. 결과적으로 감사하다.

Q. 두 가지를 병행하면서 힘들지 않았나?

A. 초반에 뺀 게 아닌데 살이 계속 빠지더라. 무대에서 땀을 흘리면서 3시간 공연을 하고 집에 가면 흥분이 돼서 잠이 안 온다. 그런 상태에서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드라마 촬영을 하고, 정신 차려보면 공연장에 가 있다. 잘 먹는데도 빠져서 나는 내가 어디 아픈 줄 알았다. 드라마는 늘 해왔던 일이니까 쉽게 해낼 수 있었지만, 공연은 라이브고 컨디션에 중요한 영향을 받아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둘 다 하길 잘한 것 같다.

Q. 뮤지컬에는 왜 도전한 건가?

A. 가보지 않았던 나라의 여행인 거다. 그동안 기회는 있었지만, 그 벽을 넘어보지 못했다. '도전해볼까' 했지만, 항상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뉴시스' 측에서 먼저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었다. 1인극, 2인극이면 도전하지 못했겠지만, 신문팔이 소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무대라 할 수 있었다.



Q. 노래를 원래 잘 했나?

A.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한다. '저 노래 실력으로 뮤지컬을 하나'는 비판은 안들을 정도로 부르는 것 같다. 드라마 OST도 불러보고 싶은데, 시켜주질 않더라. 다음 드라마에서는 한번 해보고 싶다.

Q. 올해 계획이 있다면?

A. 1월부터 '뉴시스' 연습을 해서, 8월이 다됐다. 반 년 동안 하루도 못 쉰 적도 있다. 그래도 돌아보면 잘해온 것 같다. '남은 반년은 어떻게 잘 채울까'를 전체적인 고민할 것 같다. 좋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