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표에 이정현, 첫 공식일정은 현충원 참배 "정치 근본 손볼 것"

입력 2016-08-10 10:59


새누리당 대표에 선출된 이정현 신임대표가 첫 공식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취임 후 첫 행보를 시작한 이정현 대표는 10일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앞으로 1년 6개월은 (차기) 대선 관리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가와 국민, 민생, 경제, 안보를 챙기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는 "대통령의 임기가 1년 6개월 남았는데, 100년의 1년 6개월은 짧지만 5년의 1년 6개월은 굉장히 긴 기간"이라며 "차기 대선은 예정된 정치 일정 가운데 하나이고, 지금은 이 정권에서 민생과 경제와 안보를 포함한 시급한 국정 현안을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모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3년간 지켜봤던 대한민국 정치의 모순을 반드시 바꾸겠다"면서 "그저 '벌레 먹은 잎 따기' 식으로 하지는 않겠다. 근본에 손을 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현 대표는 또 "그 과정에서 숨길 것은 숨기고 지킬 것은 지키는 식의 '셀프개혁'은 하지 않겠다"며 "모든 판단의 기준은 국민이고, 정답은 없지만 국민의 시각으로 (개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직 인선 등에 대해 "인사를 포함해서 모든 것을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히 해나갈 것"이라며 "절대 혼자 하지 않고 최고위원 및 당 내외 인사들과 많이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업무를 파악할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면서 "당 사무처는 박명재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현재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대변인을 포함해 당직도 여러 가지를 파악하기 전까지는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당 대표 경선 기간 자신이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섬기는 리더십'을 언급한 뒤 "서민과 소외계층의 목소리를 불러서 듣는 게 아니라 찾아가서 듣는 자세를 가질 것"이라면서 "결코 불러서 만나는 그런 식의 국민접촉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현충원 방명록에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 가치를 지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긴 이 대표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