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여수 1조 베팅...미래에셋 부동산투자 ‘주목’

입력 2016-08-11 09:22
수정 2016-08-10 13:49
<앵커>
미래에셋이 영국계 투자회사와 손을 잡고 앞으로 5년동안 전남 여수 해양 관광단지에 1조1000억 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해외 부동산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미래에셋그룹이 국내 관광인프라 투자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최초 해양 카지노복합리조트 조성으로 기대감을 모았던 여수 경도입니다.
하지만 지난 2월 정부 공모에서 최종 탈락하고 전남개발공사는 다시 새 사업자를 공모했는데,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미래에셋그룹과 영국계 국제투자회사 캐슬파인즈가 각각 7대 3으로 출자해 만든 회사로, 앞으로 5년 간 1조 1000억 원 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전남 관광레저 분야에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전화인터뷰> 김승건 미래에셋컨설팅 대표
"우선협상은 이달 말이나 9월 초에 선정될 거에요. 지금 1순위자로 내정된 상태이고요."
미래에셋은 사업계획서에서 골프장과 콘도 등 경도 골프앤리조트 시설과 부지를 3423억 원에 일괄 매입하고 향후 5년 간 75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아시아 최고의 명품 복합 리조트를 건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수 진작을 위해 국내 관광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는 박현주 회장의 지시에 따라 유망 관광지 분석에 나섰던 미래에셋그룹이 이번에 통 큰 투자를 단행한 겁니다.
미래에셋은 연말까지 전남개발공사와 투자규모, 시설, 대급납부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한 뒤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미국 하와이와 샌프란시스코의 호텔을 인수하고 서울 광화문에 포시즌스서울호텔을 개장하는 등 이미 호텔과 리조트 분야에서 많은 노하우를 쌓아오고 있는 미래에셋.
지난달에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프로젝트를 따내 인프라 펀드에 1조원 가량을 설정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2조5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해외부동산투자에 사용하면서 부동산 투자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박현주 회장은 이번 여수 경도 이외에 여수에서 거제에 이르는 다도해와 강원도 일대까지 추가로 1조원 가량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