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라탄의 골 세리머니 사진으로 커뮤니티 실드 우승 소식을 자랑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역시 즐라탄은 결정적인 한방을 날릴 줄 아는 승부사 기질이 살아있었다. 새로운 팀에 오자마자 짜릿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이름값은 예상 그대로였다.
주제 무리뉴 신임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국 시각으로 8일 오전 0시 런던에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잉글리시 커뮤니티 실드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새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후반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레스터 시티와 잉글리시 FA(축구협회)컵 우승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은 본격적인 프리미어리그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장 주목할만한 경기였는데 맨유의 새 역사를 만들기 위해 새로 영입한 두 인물(무리뉴 감독, FW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이 자신들의 가치를 팬들에게 충분히 자랑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선취골은 맨유의 제시 린가드가 만들어냈는데 그 과정이 모두를 놀라게 할만한 슈퍼 골이었다. 중앙선 부근에서 웨인 루니의 패스를 받은 제시 린가드는 놀라운 스피드와 유연한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레스터 시티 네 명의 선수를 차례로 무너뜨렸다. 동료를 활용하여 패스 플레이를 펼칠 듯 하면서도 거침없이 몰고들어간 린가드는 결국 레스터 시티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과 맞서서 오른발 인사이드 킥을 정확하게 차 넣었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는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레스터 시티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아흐메드 무사와 데마라이 그레이를 교체 선수로 들여보내 반전의 기회를 노렸다.
레스터 시티의 동점골은 후반전 초반에 터졌다. 52분, 맨유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에게 백 패스한 것이 짧다는 것을 직감한 레스터 시티 간판 골잡이 제이미 바디가 달려들어가 그 공을 가로챈 다음 왼발 슛을 정확하게 빈 골문에 차 넣었다.
잉글리시 프로축구 왕중왕전의 열기는 이 때부터 더 뜨거워졌다. 양 팀은 적극적으로 선수 교체를 하면서 결승골을 뽑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61분에 맨유의 안데르 에레라가, 63분에 레스터 시티의 루이스 에르난데스가, 70분에 맨유의 래시포드가 들어왔다.
그리고 83분에 절정의 결승골이 터져나왔다. 그 주인공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맨유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간결한 크로스가 넘어왔을 때 키다리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높게 솟구쳐 스파이크 헤더 골을 터뜨린 것이다. 레스터 시티의 간판 수비수 웨스 모건이 바로 앞에서 떠올랐지만 높이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에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89분에 슈퍼 서브 레오나르도 우요아를 들여보냈지만 후반전 추가 시간 6분이 다 흘러갈 때까지 경기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이제 일주일 뒤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16-2017 시즌이 개막하는데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 시티는 8월 13일(토) 오후 8시 30분 헐 시티와의 원정 경기로 정규리그를 시작하며, 출발이 좋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4일(일) 오후 9시 30분 AFC 본머스와의 원정 경기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2016 잉글리시 커뮤니티 실드 결과(8일 오전 0시, 웸블리 스타디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1 레스터 시티 [득점 : 제시 린가드(32분,도움-웨인 루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83분,도움-안토니오 발렌시아) / 제이미 바디(5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