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음원사이트 '애플뮤직'이 지난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사전 홍보 없이 이뤄진 애플의 기습적인 서비스 출시에 국내 음원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멜론과 벅스 등 국내 음원 업체들은 K-POP과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로 애플과의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오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대 음원 사이트 애플 뮤직이 국내에 기습 상륙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고민이 늘었습니다.
국내 1위 사업자인 멜론의 천만곡 보다 보유 곡 수가 3배나 많은 3천만곡을 갖고 있는 데다 개인 취향에 맞춰 음악도 추천해주기 때문에 이용자 유출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애플은 저작권료를 나눌 때 국내 음원 업체의 40% 보다 적은 30%만 가져가기 때문에 향후 창작자들이 애플뮤직에 몰려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애플의 음원가격은 프로모션 차원에서 대폭 할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실제 창작자가 받을 저작권료는 국내업체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애플의 국내 진출은 시장내 과당 경쟁을 유발해 국내 음원의 지나친 가격 할인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예전에 음원 가격이 굉장히 저가였고 이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 아티스트들이 어려움을 겪었거든요. 국내 업체들이 할인경쟁에 뛰어들게 되면 시장이 다시 한 번 축소되고 지금까지 쌓아왔던 것들이 무너지게 되는 건데..
국내 음원 업체들은 애플뮤직의 동향을 지켜보며 국내 이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준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올해 초 국내에 상륙한 미국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가 한국산 콘텐츠 부족으로 국내 업체들에 밀려 고전하는 것처럼
기존 강점인 케이팝 콘텐츠를 무기로 이와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승부하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음원이 많은 것은 해외 음원들이 잖아요. 처음에 사람들이 제3세계 음악을 신기해 하다가도 음악이라는 것은 신기한 것만 찾아 듣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 3개월 무료 기간이 끝나면 과거 넷플릭스처럼 찾잔 속 태풍에 그치지 않을까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벅스뮤직은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 엠넷 닷컴은 음악채널 엠넷과 제휴해 케이팝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멜론은 애플뮤직이 선보인 음악 추천 서비스 '큐레이션'과 팬과 뮤지션을 이어주는 '커넥트'와 비슷한 서비스를 이미 지난 2014년부터 제공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애플뮤직의 국내 기습 상륙이 국내 음원 시장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관심이 높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