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에 가짜 금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1천334.10달러로 연초 대비 25.7% 뛰었다. 올해 2분기 금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72% 늘었다.
또 금 상장지수펀드(ETF) 규모는 지난 6월 930억 달러에 육박하면서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시장에 가짜 금도 부쩍 늘어났다.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민트의 조시 페어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회사에 가짜 금이 보고되는 사례가 5년 전보다 두 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짜 금 제조업자들은 텅스텐을 섞어서 진짜 금처럼 묵직하게 만들거나 표면에 도금하는 방식으로 감별사의 눈을 피하고 있다. 여기에 이베이나 알리바바 등 온라인 플랫폼이 있어서 전 세계로 가짜 금을 팔기도 용이해졌다.
페어 사장은 "가짜 금이 더 많이 유입된다면 (금의) 신뢰도에 금이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비자들도 마음 놓고 금을 사들이지 못하는 상황으로 미국 뉴욕에 사는 데이비드 마이어스는 아이폰에 금화 소리를 구분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깔아두고 가짜 금을 판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어플은 진짜 금화는 서로 부딪히거나 떨어지면 짤랑거리는 소리가 깊고 오래 간다는 점에 착안해 가짜를 골라내고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