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우 20년간 그 자리에 있어 줘서 '땡큐', 앞으로도 가왕의 자리를 지켜줘요[리뷰]

입력 2016-08-09 14:05


김연우가 지난 6일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땡큐'를 성황리에 끝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12월 건강상의 문제로 돌연 콘서트를 중단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의미의 콘서트였다.

# 돌아온 연우신

김연우는 미발표 선공개 신곡 '앤써 미'(가제)를 비롯해 토이 객원 보컬로서 불렀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여전히 아름다운지', 그리고 김연우의 대표곡 '이별택시', '꽃보다 남자' 등으로 셋 리스트를 꾸렸다. 특히 지난 2011년 '나는 가수다'에서 부른 '나와 같다면'으로 첫 번째 앵콜 무대를 꾸몄고, 노래를 부르던 도중 마이크를 떼고 본인만의 목소리로 공연장을 울리게 해 감동을 선사했다.



# 성시경, 온유, 유희열이 함께해 더욱 꽉 찬 무대

이번 콘서트에는 총 세 명의 게스트가 출연했다. 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 가수 성시경과 유희열이 나와 자리를 빛냈다. 이날 온유와 김연우는 '내가 사랑했던 이름'을 열창했다. 여성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성시경은 '너의 모든 순간', '거리에서'로 무대를 꾸몄다. 성시경은 "연우 형에게 신세 진 것이 많아서 갚고 싶었는데 콘서트를 한다고 해서 달려왔다"며 전했다. 성시경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며 김연우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무대를 채웠다. 김연우는 유희열을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소개했다. 토이로 활동했던 시간도 길고, 김연우라는 예명을 유희열이 만들어줬기 때문에 더욱 남다른 사이였던 것. '여전히 아름다운지', '그럴 때마다'를 함께 불렀다.

# 팬과 가수 모두에게 감동이었던 무대

김연우는 성대에 이상이 있어 지난 12월 공연 당일 취소를 했고, '회복될 수 있을까'에 대해 그동안 고민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팬들 역시 걱정했지만, 그 걱정이 기우였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김연우는 3시간 동안 꽉 찬 무대를 선사했다. 마지막 곡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무대 때, 팬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불빛을 비췄다. 어두운 공연장을 별빛처럼 수놓은 그 불빛을 보고 김연우는 감격해 뒤돌아서 한참을 그 상태로 있었다. 건강을 회복해 다시 무대에 서준 것에 대해 팬들은 고마워했고, 김연우는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해하는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