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병원 자폭테러, IS vs 탈레반 "우리 소행".. '배후' 두고 진실공방

입력 2016-08-09 10:43


파키스탄 병원 자폭테러로 7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분파인 '자마트-울-아흐라르'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IS의 순교자가 법무부 관리들과 파키스탄 경찰들이 많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자신의 폭탄 벨트를 터뜨렸다"며 IS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인용했다.

dpa 통신 역시 이번 사건의 배후에 IS 호라산(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등을 아우르는 지역을 뜻함) 지부가 있다고 IS 호라산과 가까운 한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그러나 TTP 자마툴아흐랄의 에사눌라 에산 대변인은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히며,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나서 진짜 배후가 어느 조직인지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 퀘타의 한 정부 운영 병원에서 이날 발생한 자폭테러로 변호사와 언론인 등 최소 70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에 따르면 자폭 조끼를 착용한 괴한 1명이 이날 퀘타 시내의 시빌 병원 응급실 입구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폭탄을 터뜨렸다.

앞서 발루치스탄 주 변호사협회 회장 빌랄 안와르 카시가 이날 출근 도중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채 시빌 병원에 후송돼 자폭 테러 당시 많은 변호사와 취재진, 조문객들이 이 병원 응급실에 조문 또는 취재를 위해 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한 언론인은 변호사와 언론인, 조문객 등 50여 명이 카시 회장의 시신과 함께 병원 응급실에 들어서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