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저축은행이 79% 점유…지역간 '희비'교차

입력 2016-08-08 17:00


저축은행 업권의 경영상황이 지역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면서 지방 소재 저축은행들의 자산성장이 수도권 저축은행들보다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말 기준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이 1년전보다 5조원 넘게 불어난 36조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부산·울산·경남은 3,700억원, 대구·경북·강원은 1,156억원, 광주·전남·전북·제주는 1,737억원, 대전·충남·충북은 3,943억원 자산이 성장해 수도권에 비해 크게 저조했습니다. 이에 따른 자산 증가율 역시 수도권은 16.3%로, 10.4%인 부산·울산·경남, 6.2%인 대구·경북·강원, 14%인 광주·전남·전북·제주보다 앞섰습니다. 다만 대전·충남·충북의 경우 자산 증가율이 19.8%로 두드러졌습니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 저축은행 간 성장 불균형이 나타나면서, 전체 저축은행 업계 자산 가운데 수도권 저축은행들의 시장점유율은 78.8%나 됐습니다. 1년전보다 0.6%포인트 높아진 수준입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이같은 성장 불균형과 관련해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처가 제한되어 있는 경영환경하에서 지방 저축은행의 영업활동을 위축시켜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저축은행 기능 약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향후 기업구조조정과 경기침체 지속에 따라 지방경기가 더 악화될 경우 수익성이 낮은 지방 저축은행의 부실화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한국은행 역시 금융안정보고를 통해 지역 중소금융회사들의 부실화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은행권 대출심사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 집단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제2금융권은 시중은행과 달리 채권보전을 중소형 건설사 연대보증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 건설사 연쇄부도시 부실화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