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상황에서도 올 1분기 국내 금융회사들의 예금이 최근 4년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일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예금보험 및 부보금융회사 현황을 보면, 올 3월말 현재 예금보험공사의 예금보험에 가입된 전체 293개 금융회사의 예금은 총 1,789조5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7조1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증가율은 2.1%를 기록해 1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2012년 1분기 4.9%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저금리 기조 속 투자자금들이 수익성을 추구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융상품으로 몰려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분기별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2.7%, 4분기 2.9%에 이어 2.1%로 낮아졌습니다. 이는 연도말 결산 이후 세금과 배당금 정산 등에 따라 예금규모가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이라는 게 예금보험공사의 설명입니다.
상품별로는 은행의 경우 금전신탁과 투자펀드, MMF 잔액이, 금융투자사는 RP와 ELS 잔액이 증가해 투자성 비보호금융상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저축은행 예적금 잔액 역시 올 1분기 38조6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8천억원 증가하면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고령화에 대비한 장기금융자산 증가세도 눈에 뗬습니다. 생명보험사의 개인보험과 손해보험사의 장기상품 관련 부보예금은 각각 전분기보다 10조9천억원과 4조1천억원 늘어난 488조4천억원과 103조5천억원으로 분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