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버텨" 문 닫는 기업들

입력 2016-08-08 18:30
<앵커>
구조조정은 우리 경제에 더 큰 질병이 생기기 전 아픈 부위를 도려내는 것과 같습니다.
꼭 필요한 일이지만, 이미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기업들의 고통은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
조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도권 인근 공업단지입니다.
기업 구조조정의 파고가 조선·해운을 넘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이 단지내의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도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20년 넘게 전자부품을 생산하며 연간 5백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리던 A사.
해외 생산공장을 세우는 등 한때 잘 나가는 강소기업이었지만, 최대 실적을 기록한지 3년도 채 지나지 않아 워크아웃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인터뷰>
"2012년까지는 굉장히 호황이었죠. 계속 갈 줄 알고 은행 도움을 받아 해외 공장도 세우고 규모를 키웠는데, 갑자기 물량 자체가 급감해버렸으니.. 손 쓸 겨를도 없이 수렁에 빠진 느낌입니다."
회사 대표는 호황기 많은 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며 과다 경쟁에 나선 것이 부메랑이 되었다면서도, 대기업들의 생산기지가 해외로 이전하면서 치명타를 맞았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동종업체들이 저가경쟁, 치킨게임을 벌이며 잘못되는 업체들이 생긴 것도 있죠. 이젠 중국, 베트남까지 가세하면서 경쟁하다보니 열세가 큰 것이 사실입니다."
과거 불황기와 특히 다른 점은 갈수록 기업회생의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전에는 잘못되더라도 새로 누가 인수해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어느 업체가 도산되면 영구 도태되는 수순입니다. 체감되는 것으론 한 40% 이상 (문을 닫았다)"
실제로 지난해 파산을 신청한 법인 수는 1500여곳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개인이 신청한 회생건도 11만개에 달하는 등 금융위기 직후 수준 치솟았습니다.
기업과 가계 모두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그냥 버티는 수 밖에 없다.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버티는 방법 밖에.. "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