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산 열연강판에 61% 관세폭탄…철강수출 빨간불

입력 2016-08-07 03:37


美 한국산 열연강판에 61% 관세폭탄…철강수출 빨간불

포스코 "WTO 제소 검토"

대선 앞두고 보호 무역주의 바람 거세

도금·냉연 이어 열연강판에도 최고 60% 관세…업계 "수출차질 불가피"

한국산 철강재의 대(對) 미국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과 통상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한국산 도금강판, 냉연강판에 이어 이번에 열연강판에까지 '관세 폭탄'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이같은 관세율이 그대로 단가에 반영될 경우 관련 제품의 현지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뜨거운 상태에서 생산된 열연강판은 건축 제품이나 파이프용으로 팔려나간다. 열연강판을 상온에서 한 번 더 가공한 철판이 냉연강판이며 자동차 차체나 전자제품 등 내구 소비재에 주로 사용된다.

미국 상무부(DOC)는 5일(현지시간)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출하는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상계(相計) 관세율을 최종 판정했다.

포스코는 반덤핑 관세율 3.89%, 상계 관세율 57.04% 등 관세율이 총 60.93%에 달하며, 현대제철에는 반덤핑 9.49%, 상계 3.89% 등 총 13.38%의 관세율이 결정됐다.

포스코는 "열연강판에 대한 최종 관세율은 57.04%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무부 자체 규정에 따라 포스코의 반덤핑 관세율이 차감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60%에 가까운 관세율은 제품 수출에 엄청난 부담이다.

포스코는 "이번 판정과 관련한 불공정 조사 여부를 검토해 행정소송이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법적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며 "미국 수출 물량은 다른 나라로의 전환 판매 등의 방안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