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도 20% 이자폭탄··저축은행 고금리 조사한다

입력 2016-08-04 16:32
수정 2016-08-04 18:07
<앵커>

신용등급이 1등급인 사람에게 20%가 넘는 이자를 받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저축은행들이 아무런 기준도 없이 입맛대로 금리를 정하다 감독당국의 조사를 받게 생겼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최대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

고객의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대출금리를 마구잡이로 정하다 지난 5월 금감원으로부터 경고를 받았습니다.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대출금리도 낮아져야 하지만, 마음대로 고금리를 받다 철퇴를 맞은 겁니다.

알고 보니 다른 저축은행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HK저축은행은 신용등급 1등급에게도 연 20%가 넘는 이자를 받았고, 웰컴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2등급부터 연 20%대 고금리를 받았습니다.

감독당국이 관련법 시행세칙을 바꿔 합리적으로 금리를 메기도록 했지만, 신용평가시스템을 갖춰 놓고도 맘대로 높은 이자를 받은 겁니다.

그 피해는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은행에서 벗어나게 되면 대개 20% 이상의 금리, 혹은 대부업체의 금리와 가까운 자금을 쓸 수 밖에 없는 구조거든요. 업권별 최고금리적용을 차등화시키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 15곳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를 통해 금리가 제대로 메겨지는지 원가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매번 되풀이되는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논란을 두고, 보다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고금리 장사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27.9%로 낮아진 법정 최고금리를 더 낮춰야한다는 강경론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