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급증하는 주택인허가…"3년내 침체기 온다"

입력 2016-08-04 23:00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건설사들이 서둘러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서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택공급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주택인허가 물량마저 2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주택 인허가 물량은 35만5,300여가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증가하며 지난 1991년 이후 2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신규 주택 인허가 물량 중 상당량이 이미 미분양 주택이 쌓이고 있는 지방에 쏟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탠딩>
지방의 상반기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지방에서부터 공급과잉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겁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가 160% 증가해 증가폭이 가장 컸고 울산이 114%, 부산이 82%로 뒤를 이었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 주택공급을 준비했던 건설사들이 시장이 얼어붙기 전에 조금이라도 빨리 인허가를 받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

"이미 2017년 2018년 총 74만호 아파트가 준공을 앞둔 상황에서 인허가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향후 착공과 준공 물량은 아마 더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모든 지역이 동일하진 않겠지만 초과 공급된 일부 지역은 미계약 증가 또는 입주 적체 가격 하락, 역전세 문제 등의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쏟아지는 물량 탓에 미분양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수개월째 증가세를 보이며 6만 가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앞으로 3년 안에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지방의 경우 이미 하락세다. 위례나 하남 미사등 입주 물량이 많아 강남도 가격 안정세다. 금리상황이나 대선 등 변수가 있고 단언하기 어렵지만 다만 입주가 많다는건 하방압력을 받는다는건 분명하다"

이에 정부는 주택시장의 갑작스런 침체를 막기 위해 공급과잉 우려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승인 등을 통한 우회적인 공급량 조절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