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장 강화' 3조원대 초대형 해외 M&A 추진

입력 2016-08-04 17:21
수정 2016-08-04 16:39

<앵커>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부품 자회사 인수에 나섰습니다.

인수 예상가만 약 3조4천억 원에 이르는데요.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며 뒤늦게 뛰어든 전장사업인 만큼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전기차회사 BYD에 대한 지분 투자에 이어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자회사 인수 추진까지.

자동차 전장사업을 키우기 위한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습니다.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피아트의 자회사 '마그네티 마렐리'는 세워진 지 100년 가까이 된 자동차 부품 회사로,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과 프랑스 등 19개 나라에 4만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센터만 12곳에 이르는데 지난해 9조 천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인수 협상 사실에 대해 삼성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업계에선 전장사업 강화를 위한 삼성의 M&A가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는 반응입니다.

사물인터넷과 핀테크 사업을 키우기 위해 '스마트싱스(Smart Things)'와 '루프페이(Loop Pay)' 같은 알짜 기업들을 인수한 것처럼 전장 사업에서도 이미 어느 정도 기반이 갖춰진 자동차 관련 회사를 사들이는 것을 염두에 뒀을 거란 분석입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이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 이사를 맡는 등 피아트 측과 우호적 관계에 있는 만큼 업계에선 인수 가능성이 클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항구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번에 삼성이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주력 부품 사업을 인수할 경우 성장 전략의 3대 축인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 단독 투자가 모두 완성되기 때문에 부품사업에서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업계는 또 삼성전자가 반도체나 모바일 사업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만큼 이번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구글이나 애플처럼 단순히 전장이 아닌 스마트카 사업에 나설 거란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