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중국 전기차회사 BYD(비야디)에 지분 투자를 한 데 이어 이번엔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부품 자회사 인수에 나섰습니다.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며 뒤늦게 뛰어든 전장 사업인 만큼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전자가 올해 안에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부품 자회사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할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인수가는 30억 달러, 우리 돈 약 3조 4천억 원으로, 삼성전자의 해외 인수·합병 규모로는 가장 큰 액수입니다.
'마그네티 마렐리'를 통째로 사들일 지 아니면 일부만 사들일 지는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마그네티 마렐리'는 1919년, 세워진 지 100년에 이르는 유서 깊은 부품 회사입니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과 프랑스 등 19개 나라에 4만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연구개발 센터만 12곳에 이릅니다.
지난 한 해 매출은 73억 유로, 9조 천억 원 정도입니다.
이 '마그네티 마렐리'의 사업들 중에서 삼성전자는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먼트 분야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일단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게 공식 입장입니다.
그러나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선언한 데다,
이재용 부회장이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 이사를 맡고 있어 인수 가능성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삼성전자가 '루프페이'나 '스마트싱스' 등을 인수한 것처럼,
전장 사업에서도 무에서 유를 만들기 보단 어느 정도 기반이 갖춰진 자동차 관련 회사를 사들이는 것을 이미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