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예금·보험·연금 등 안전자산 늘렸다"

입력 2016-08-03 12:39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에서 부동산보다 현금, 예금, 보험 등 안전자산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준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3일 '가계의 자산포트폴리오, 부동산에서 금융·안전자산으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한국은행의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자산에서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은 2008년 말 70.5%에서 감소세를 보이다가 작년 말에는 63.1%까지 하락했다.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2008년 말 29.5%에서 꾸준히 상승해 작년 말 36.9%로 높아졌다.

이처럼 가계의 비금융자산 비율이 크게 낮아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라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또 가계의 금융자산은 주식, 채권 등 투자자산보다 현금, 예금, 보험, 연금 등 안전자산 중심으로 많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자산에서 안전자산 비중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5.2%로 저점을 기록하고 나서 지난해 74.2%까지 올랐다.

보험과 연금은 2007년 22.7%에서 지난해 31.1%로 대폭 상승했고 현금 및 예금은 같은 기간 42.5%에서 43.1%로 올랐다.

그러나 금융자산에서 투자자산 비중은 2007년 34.1%에서 지난해 25%까지 낮아졌다.

박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며 "특히 금융자산 가운데 보험과 연금이 많이 늘어난 것은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를 감안할 때 연금을 중심으로 금융자산 비중이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