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시간 오늘부터 30분 연장

입력 2016-08-01 17:48
<앵커>
우리 증시 거래시간이 16년 만에 30분 연장됐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늘려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먼저 김종학 기자가 바뀐 거래시간, 그동안 주식시장 변화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주식시장 거래시간이 오후 3시 30분까지 30분 연장됐습니다.

지난달까지 오전 9시에 정규시장이 열려서 오후 3시에 거래를 마감하지만, 오늘은 똑같이 9시에 개장해서 3시 30분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증권, 파생상품 시장이 모두 30분씩 늘어났고, 외환, 금 거래시장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15분까지인 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도 오후 3시 45분까지 30분 늘어납니다.

다만 정규시장이 종료한 후 열리는 시간외시장 거래시간은 오후 3시40분부터 오후 6시까지로 기존 마감시간을 그대로 둬 30분 줄였습니다.

이번 거래시간 연장으로 증시 시스템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종가 단일가 시간, 자기주식매매 신청서 제출기간이 모두 바뀌는데요.

종가 단일가는 오후 3시 20분에서 3시 30분, 착오매매 정정시간도 30분씩 순연됩니다.

주가 급등락시 20분간 거래를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는 오후 2시 20분에서 시 50분, 2시 50분에서 3시 20분으로 바뀝니다.

외국환 중개회사들의 외환거래 시간도 30분씩 늘어나는데, 다만 야간 시장, 국채 통화선물에 대한 매매거래 시간은 기존과 동일합니다.

우리 증시의 정규매매 시간이 연장되는 건 2000년 점심시간 휴장을 폐지한 이후 16년 만에 처음입니다.

주식시장은 지난 1956년 3월 개설된 이후 60여년간 지금까지 7차례 매매시간을 조정했습니다.

1956년 개설 당시 개장시간은 오전 9시 30분, 폐장은 오후 3시 30분입니다.

개설 당시부터 오전장, 오후장으로 나눠 점심 시간엔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거래시간은 4시간에 불과했습니다.

처음 거래시간이 변경된 건 1978년인데 이후 1986년과 1987년까지 점심시간을 줄이거나 개장시간을 조정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주식 거래시간이 대폭 늘어난 건 1998년으로 30분 일찍 열고 점심시간도 줄여 5시간동안 장이 열렸습니다.

이후 2000년 5월부터는 거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아예 점심 휴장도 없애고 지금과 같은 체계를 지켜왔습니다.

그럼 다른 나라들의 거래시간은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거래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었습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시간은 동부시간 기준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해 오후 4시까지 6시간 반입니다.

유럽은 점심 휴장없이 8시간 30분동안 거래가 이뤄지는데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영국은 시차를 감안해 다른 나라보다 1시간 빠른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거래됩니다.

아시아 지역은 조금 다릅니다.

싱가포르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로 가장 긴데, 일본, 홍콩, 중국시장 모두 점심 휴장이 있고, 이가운데 홍콩시장 거래시간이 가장 깁니다.

그동안 시차가 많이 나는 유럽, 미국을 제외하더라도 아시아 시장과도 마감시간에서 차이가 있었고, 관련한 증권상품이 제대로 가격을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중국 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는 우리 증시가 마감한 1시간 뒤까지 거래가 이뤄져 매일 인위적인 가격 조정이 이뤄졌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조치로 비용이 크게 들지 않고도 이같은 비효율성도 없애고 마감시간에 유동성 유입을 늘려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주식거래대금이 하루에 4조 원으로 활황기의 절반도 되지 않는데, 적어도 매일 평균 3천억 원은 더 늘릴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거래시간 연장으로 개별 주식의 거래량도 늘려주고,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투자기회를 늘려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주식 거래시장 연장 이모저모를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