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듀오’ 이현우, 세월의 깊이 더해진 원조가수의 위엄

입력 2016-08-01 07:42
수정 2016-08-01 08:13
이현우가 어느새 굳어진 미식가 이미지를 벗고 데뷔 26년차 가수다운 위엄을 드러냈다.

지난 24, 31일 방송된 SBS 음악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에서는 '상남자들의 전쟁' 특집으로 김건모에 대항할 가수로 출전한 이현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민경훈, 김종국과 함께 판타스틱 듀오 가수로 출전한 이현우는 시작부터 특유의 아재개그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이현우의 일반인 후보들도 그 못지 않은 흥과 끼로 무장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5개월 전 돌싱이 된 이별의 아픔을 격렬한 댄스로 승화한 화곡동 컴백녀부터 여자친구가 털을 좋아해 털을 기른다는 순애보 털보, 부모님이 이현우보다 불과 4살차라는 광주 국제고 여고생 피리소녀까지 상상초월 끼와 실력을 선사했고, 이에 서장훈은 "지금까지 본 무대 중 제일 웃겼다"라며 연신 "대박"을 외치기도.

이들 중 이현우가 파트너로 선택한 후보는 광주 국제고 피리소녀. 두 사람은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OST와 각종 리메이크로 역주행 신화를 쓰며 히트를 친 이현우의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로 무대를 꾸몄다.

이현우는 "하고 싶은 거 다해. 점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즐기면서 해"라고 피리소녀를 북돋으며 무대를 시작했다. 피리소녀의 플루트보다 맑은 음색에 세월의 깊이가 더해진 이현우의 음색이 만나자 마치 넓은 들판 위 수줍게 핀 꽃과 같은 세대를 초월한 콜라보를 완성해냈다.

애절한 이별 감성의 끝을 보여주며 추억을 소환한 두 사람의 무대는 순식간에 관객들과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대가 끝나고 이현우는 "서로 약속된 부분이 있었는데 제가 실수를 했다"라며 "수만 번 부른 노래라 잘 부를 수 있었는데 데뷔 무대만큼 긴장됐다"라며 피리소녀에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2주에 걸쳐 자신의 노래를 끄집어낸 참가자들과 함께 웃음 속 가슴 아린 감성과 추억을 소환한 이현우는 그간 방송에서 보여줬던 모습들과 또 다른 데뷔 26년차 원조 가수다운 관록과 위엄을 증명했다.

한편 음악이란 공통분모 아래 가수와 일반인의 정서적 교감을 극대화시킬 SBS ‘판타스틱 듀오’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